곧이어 한 장의 사진이 도착했다.
서다은이 병원 침대에서 팥죽을 먹고 있고 뒤에서 박지헌이 베개를 정리해 주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었다.
강하나는 처음부터 박지헌이 투자자를 들먹이며 한 거짓말을 믿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마음속에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사진을 본 뒤로 기대가 완전히 무너졌다.
박지헌은 거짓말쟁이다.
강하나는 채팅 기록을 저장해 장 변호사에게 보낸 뒤 피곤한 얼굴로 조수석에 몸을 기댔다.
강하나의 기분이 저조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단정우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연우한테 들었는데 영화에서 노인 역할을 맡을 배우를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요?”
강하나는 정신을 다른 곳에 판 채로 대답했다.
“네.”
“제가 배우를 추천해 드릴까요?”
영화에 관련된 화제에 강하나는 억지로 정신을 차렸다.
“누구요?”
“양현호 씨요.”
단정우가 언급한 이름에 강하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농담해요? 양현호 씨는 은퇴한지 5년이 넘었어요. 그런 사람이 내 영화에 출현해 주겠어요?”
“양현호씨, 저랑 아는 사이에요. 하나 씨가 원한다면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어요.”
“아는 사이라고요?”
양현호는 업계에서 신출귀몰하는 거물급 배우였기에 강하나는 깜짝 놀랐다.
소문에 의하면 최고 남배우라는 신분은 양현호의 수많은 신분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것이라 했다. 양현호는 성정이 겸손하고 친한 친구도 적어 그와 친분이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네. 해외에 있을 때 알게 됐는데 사이도 꽤 좋아요.”
강하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우 씨가 정말 양현호 씨와의 만남을 성사시켜 준다면 내가 남자 주인공 자리는 바로 정우 씨로 내정할게요.”
강하나의 말에 단정우는 웃어 보였다.
“고마워요.”
차에서 내리는 강하나의 얼굴에는 여전히 흥분에 겨운 웃음이 깃들어 있었다.
“정우 씨, 정말 고마워요. 저한테 엄청나게 큰 도움을 줬어요. 왠지 정우 씨에게 빚만 점점 늘어가는 느낌이네요.”
강하나의 말에 단정우는 미소 지었다.
“빚 갚고 싶어요?”
강하나는 망설임 없이 대꾸했다.
“뭐든 말만 해요.”
“소진시로 돌아가면 나랑 같이 안경 맞추러 가줄 수 있어요?”
“당연하죠!”
강하나는 고개를 기울이며 교활하게 웃었다.
“그러고 보니까 정우 씨가 안경을 맞추려는 것도 내가 밟아서 망가뜨린 탓이잖아요. 소진시로 돌아가면 내가 가장 비싼 안경으로 맞춰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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