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너머로 웃음기가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모님?”
“박 대표님, 제 정신이세요?”
전미연은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호통을 쳤다.
박지헌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졌다.
“사모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무슨 뜻이냐고? 모르는 척하지 마세요. 그 계집애가 신발을 훔친 거죠?”
그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하나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누가 말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맞냐고 물었잖아요.”
“... 맞습니다.”
전미연은 냉소를 지었다.
“인정했으면 됐어요. 잘 들으세요. 그 계집애가 어디서 그 신발을 구해오든 아니면 석현이한테 부탁해서 다시 제작하든 2시간 안에 제 눈앞에 가져오세요. 아니면 내년 우리 소씨 가문과 대표님의 협력은 여기서 끝이에요.”
“사모님.”
박지헌이 말을 꺼내려는 순간 전미연은 단호하게 말을 끊어버렸다.
“제 말부터 들으세요. 대표님께서 데리고 있는 그 계집애한테 우리 집 앞에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세요. 만약 오지 않으면 평생 연예계에 발도 붙일 생각 하지 말라고 전하세요. 대표님 역시 연예 산업과 관련된 그 어떤 것도 손댈 생각 하지 마세요. 여기까지 할게요. 알아서 판단하세요.”
전미연은 박지헌에게 답할 틈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는 핸드폰을 손에 든 채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소민석과 협력한 이후로 전미연을 본 게 대여섯 번은 되었을 것이다. 그때마다 그녀는 언제나 환한 얼굴로 그를 반겨주었다. 그리고 항상 다정했다.
“박 대표님도 참, 건드릴 사람이 없어서 우리 와이프를 건드렸어요? 저도 우리 와이프한테는 안 돼요. 신발을 갖고 와서 사과하라고 했다면 그대로 하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요.”
박지헌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소 대표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설마 진짜로 신발 한 켤레 때문에 협력을 취소하시겠다는 건가요?”
소민석은 가볍게 웃으며 조롱이 담긴 목소리로 답했다.
“지금 제가 신발 한 켤레 때문에 협력을 취소하려는 게 아니라 박 대표님께서 그 여자를 지키려고 계약을 포기하는 거죠. 잘 생각해 보세요.”
‘소씨 가문의 장남이 와이프한테 이렇게 휘둘리다니, 정말 한심하네.’
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멍하니 끊긴 전화를 바라봤다.
그러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통창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원래는 전미연의 협박뿐이었는데 이제는 부부가 나서서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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