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끊고 강하나는 눈살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생각 해요?”
옆에서 단정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강하나는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운성시로 돌아가서 아저씨를 찾아뵐지 생각 중이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박정재는 시아버지로서 며느리인 강하나를 많이 예뻐했다.
결혼할 때 축하금으로 2억을 선뜻 내놓았고 결혼 기간 3년 동안 늘 크고 작은 선물들로 마음을 표현했다.
그렇게 많이 챙겨줬던 시아버지가 입원했는데 병문안이라도 가보는 게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박지헌과도 곧 이혼할 사이인데 지금 박정재를 뵈러 가는 게 적절한 시기일지 하는 고민도 들었다.
강하나가 고민하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자 단정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민이 된다는 건 병문안을 가고 싶다는 거죠. 우린 어엿한 성인이에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보다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 봐요.”
단정우의 말에 강하나는 깊은 깨달음을 얻은 듯 웃으며 단정우에게 말했다.
“정우 씨 말이 맞아요.”
“근데 하나 씨, 자꾸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 피곤하지 않겠어요? 운성시에 가서 일단 우리 집에 잠시 머무르는 거 어때요? 집에 영양사가 있으니 이참에 몸조리도 잘할 수 있을 거예요.”
강하나는 놀란 눈으로 단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별장에 영양사도 따로 있는 거예요?”
‘영양사 월급만 해도 일 년에 얼마나 드는 걸까?’
‘아마 몇천만 원은 되겠지.’
단정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몸매 관리를 해야 하고 건강도 챙겨야 해서 영양사가 필요해요.”
강하나는 이 상황이 놀랍기도 했고 웃기기도 했다.
이렇게 잘생긴 얼굴에 완벽한 몸매, 게다가 젊은 나이에 자신의 사업도 이루었으니.
단정우의 최종 목표는 제일가는 카사노바가 되는 걸까.
“안녕하세요. 저는 조우재라고 합니다. 운성시에서 이동할 때마다 제가 편히 모시겠습니다.”
강하나는 조우재와 악수하면서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단정우는 정말 모든 면에서 철두철미하게 준비했고 강하나는 단정우에게 이렇게 많은 걸 받아도 되는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조우재는 나이가 아직 어려서 운전을 급하게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차분했다.
시속은 물론이고 교통 운전법을 어기는 일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운전하는 내내 담소를 나누거나 휴대폰을 보지도 않았다. 심지어 뒷좌석에 앉아 있는 강하나에게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고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했다.
거리가 조금 있어서 가는 길에 심심했던 강하나가 몇 번이나 조우재에게 말을 붙이려 했지만 집중하는 조우재의 두 눈을 보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창밖의 풍경만 바라봤다.
한참 후 겨우 병원에 도착했고 주차 후 조우재는 빠르게 차에서 내려 강하나의 차 문을 열어줬다.
“고마워요.”
강하나는 웃는 얼굴로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조우재의 운전 실력을 칭찬하려던 찰나,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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