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나, 너무 독한 거 아니야!”
강하나는 손으로 박지헌의 상처를 후벼팠다.
너무 아파서 순식간에 창백해진 박지헌의 얼굴을 바라보며 강하나는 처음으로 통쾌함을 느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속 깊은 곳에는 식은땀을 흘리는 박지헌에 대한 죄책감이 조금 남아있었다.
“경고했잖아. 내 경고를 무시한 건 지헌 씨야.”
박지헌은 너무 아프고 화가 나서 더 대답할 여력도 없었다. 강하나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벌써 발로 저 멀리 차버렸을 거다.
하지만 이런 장난을 하는 강하나를 바라보니 다시 전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강하나로 돌아간 것 같았다. 정말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몇백 번 더 아파도 참을 수 있을 텐데.
“하나야, 나는...”
똑똑.
그때 문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박지헌은 자기도 모르게 이마를 찌푸렸다. 그리고 대답하려던 순간 안방 문이 먼저 열렸다. 서다은이 손에 봉지 하나를 들고 들어왔다.
“대표님, 대표님이 말한 약 다 사 왔어요... 어? 사모님도 계셨네요?”
강하나는 순간 온몸이 경직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는 서다은을 바라봤다.
두 사람이 보통 사이가 아니란 걸 이미 알고 있다고 할지라도, 강하나는 이미 별장에서 나갔다 할지라도, 아직 정식으로 이혼을 한 건 아니다.
법적으로는 아직 강하나가 박지헌 아내인데, 어떻게 이렇게 당당하게 세컨드를 집에 들이는 거지?
“여기 뭐 하러 왔어!”
강하나가 입을 열기 전에 뒤에서 박지헌의 분노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다은은 늘 그랬듯이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이 사고가 났는데 당연히 와야죠. 두 분 오랜만에 회포를 푸는 데 제가 방해된 것 같네요. 내려가서 기다릴게요.”
말을 마친 서다은은 몸을 돌려 나가려 했고 그때 강다은이 입을 열었다.
“그럴 거 없어요. 얘기 나누세요. 제가 나갈게요.”
그러자 서다은이 당황한 표정으로 계속 말했다.
“사모님, 무슨 말씀이세요? 여기는 두 분이 침실인데 당연히 제가 나가야죠.”
강하나는 서다은의 목소리가 역겨울 뿐이었고 더 빠른 걸음으로 안방을 나가서 친절하게 문까지 닫아줬다. 그리고 다시 빠른 발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1층에 도착해서야 강하나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교통사고가 난 것도 사실이고 박지헌이 동정심을 유발해서 강하나를 붙잡으려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손민재의 전화는 박지헌이 시킨 게 아니라 서다은이 시킨 거였다.
서다은은 드디어 별장 안방까지 진입할 수 있었고 그 소식을 한 시라도 빨리 강하나에게 알리고 자랑하고 싶어서 손민재를 연합해서 이 상황을 꾸민 거다.
강하나는 또 한 번 서다은과 손민재 두 사람한테 놀아난 거다.
박지헌은 절뚝거리며 안방에서 따라 나와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하나야, 나 정말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 나랑 다은 씨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게 아니라면 나 박지헌, 정말 이대로 벼락 맞아 죽어도 좋아, 앞으로 대가 끊겨도 좋아, 정말 3대가 망해도 좋아!”
하지만 강하나는 더는 듣고 싶지 않았다.
박지헌이 했던 약속들, 맹세들 3년 동안 지겹도록 들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지켜진 거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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