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나는 거실로 내려왔고 거실 한쪽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을 쳐다보지조차 못하는 손민재를 보니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정말 양심이라고는 없는 사람인 걸까, 이렇게까지 배은망덕한 사람은 또 처음이다.
그리고 고개를 들자 손민재 뒤에 걸려있는 결혼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강하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작은 소리로 말했다.
“분명 다 버렸는데?”
‘잘못 기억했나?’
그러자 박지헌이 다급히 걸어오며 말했다.
“내가 다시 뽑아서 원래 자리에 걸어놨어.”
‘그랬구나’
강하나는 정말 순간 자신의 기억이 잘못된 건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한 통 걸었다.
“우재 씨, 잠깐 들어와요.”
박지헌은 우재 씨가 누군지 몰랐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다만 아까의 상황을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큰 오해로 남을 게 뻔했다. 그리고 나중에 오해를 풀더라도 두 사람 사이는 금이 간 그릇처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거다. 그래서 반드시 지금 여기서 오해를 풀어야만 한다.
“하나야, 병원에서 너랑 헤어지고 다은 씨한테 따지러 가다가 그만 교통사고가 난 거야. 근데 그때는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에 가고 싶지도 않았고 그래서 손 비서가 나를 집으로 데려온 거야.”
“나는 다은 씨한테 별장으로 오라고 한 적 없었고 오늘이 아니더라도 다은 씨가 별장에 왔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 정말 하늘에 대고 맹세할 수 있어. 나 좀 믿어줘. 너한테 거짓말한 거면 당장 차에 치여 죽어도 좋아!”
강하나는 더는 의미 없는 맹세 따위 듣고 싶지 않았다. 정말 귀를 막아버리고 싶었지만 너무 어린애 장난 같아서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그때 한 남자가 별장으로 들어왔다.
“부르셨어요?”
“네. 우재 씨, 나 좀 도와줄 수 있나요?”
그러자 조우재가 헤헤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만 하세요. 단 대표님의 지시대로 운성시에서는 제가 전적으로 모시겠습니다.”
“단 대표님?”
박지헌이 이마를 찌푸리며 물었다.
“어느 단 대표님?”
그러자 조우재가 웃는 얼굴로 코를 만지며 말했다.
“여기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세요. 그럼 내가 다리 분질러버릴 거니까.”
조우재는 여전히 헤헤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강하나 씨 친구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예의 없게 나오시면 저도 안 참습니다.”
말을 마친 조우재는 앞으로 한 발짝 더 옮겼다.
그러자 박지헌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나는 하나 남편 되는 사람이에요! 결혼사진 보시면 아실 텐데요.”
조우재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강하나 씨는 이미 이혼했다고 들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은 싱글이죠.”
조우재의 말에 박지헌은 정말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았다.
아까부터 조우재가 눈에 거슬렸다. 말끝마다 단 대표님, 단 대표님 하는 것도 일부러 박지헌 들으라고 한 소리가 틀림없었다.
조우재는 단정우가 지금 강하나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얘기하고 싶은 거다. 그리고 그런 단정우가 내민 손길을 강하나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
박지헌은 아까부터 화를 참으며 주먹을 꽉 쥐고 있었고 조우재의 입에서 이혼 두 글자가 나오자 더는 참지 못하고 조우재를 향해 힘껏 주먹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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