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혁은 더 머물 생각이 없다는 듯 말을 끝내고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육도훈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러다가 문턱에 다다른 진수혁을 급히 불러 세웠다.
“잠깐.”
발걸음이 멈췄다.
진수혁은 고개만 돌려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 소식이라는 거...”
육도훈의 눈빛에서 평소의 여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단순한 소문이야, 아니면 구체적인 정보까지 포함돼?”
“확실한 정보지.”
진수혁은 또박또박 밝혔다.
“일과 거처, 신분까지... 포함, 불포함을 따질 필요도 없을 만큼 자세해.”
육도훈의 손이 옆구리에서 살짝 굳어졌다.
그의 망설임을 읽은 진수혁이 덧붙였다.
“내가 진심이라는 증거로 하나 알려 줄까?”
육도훈의 눈에 긴장이 스쳤다.
“뭔데?”
“곧 약혼한댔어.”
진수혁은 친구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다.
심장이 덜컹 내려앉은 육도훈은 무의식적으로 외쳤다.
“말도 안 돼!”
“믿든 말든 네 몫이야.”
진수혁은 담담했다.
“정보 유효 기간은 딱 일주일. 이후에는 자동 폐기할 거야.”
육도훈의 얇은 입술이 단단히 다물렸다. 과거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조현아라면 그런 일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당연히 믿죠.”
주저 없는 대답이었다.
“현아 씨는 지금 수혁이 손아귀에 있어.”
진민기는 확신에 찬 어투였다.
육도훈의 미간이 좁아졌다.
“확실히 알아볼게. 최대한 빨리 답을 줄 테니 조금만 기다려.”
진민기는 차분히 덧붙였고,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를 끊었다.
선을 끊고 나니, 마음은 더 무거웠다.
조현아가 단순히 숨어 지내는 게 아니라 진수혁에게 붙잡혀 있다면, 앞으로의 길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때 문간에 서 있던 서지수가 손바닥을 흔들었다.
“육도훈 씨?”
연이어 부르는데도 그가 반응하지 않자, 그녀는 한 걸음 다가와 다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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