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답 애초에 알고 있었잖아.”
유시연이 말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소유리는 진수혁과 서지수가 진하늘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걷는 모습을 노려보며 질투와 광기가 극에 달했다.
“그래도 포기 못 해.”
“무슨 짓을 하려고?”
유시연이 물었다.
소유리는 손을 꽉 움켜쥐었다.
“수혁 씨가 나랑 있어 주게 할 거야.”
그가 어젯밤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 순간에는 마음을 접으려 했지만 인정하기 싫었다. 왜 서지수는 그의 진심을 얻고 자신은 목숨까지 구해 줬는데도 한 조각 애정조차 받을 수 없는 걸까. 도대체 자기가 서지수보다 못난 것이 뭐란 말인가.
“바보 같은 짓 하지 마.”
유시연이 달랬다.
“어제 그렇게까지 말한 건 물러서라는 뜻이야. 오늘 애랑 노는 걸 방해하면 화낼 거야.”
소유리는 그가 화낼 걸 알았다. 하지만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설령 화가 나도 내색은 못 할 거다.
진하늘은 자신이 느꼈던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될 줄 모른 채 워터파크 쪽으로 달려갔다. 그는 스릴 넘치는 놀이 기구를 가리키며 고개를 번쩍 들었다.
“아빠, 저거 탈래요!”
진수혁의 두 손이 순간 꽉 힘주어 쥐어졌다. 눈 깊은 곳에서 읽기 힘든 감정이 번뜩였다. 그 모습을 포착한 서지수는 허리를 굽혀 아이에게 속삭였다.
“엄마랑 같이 탈래? 아빠 신발은 물놀이에 안 어울리잖아.”
진수혁이 물을 두려워한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허벅지보다 깊은 물은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네.”
진하늘은 고개를 끄덕이며 얼추 이유를 짐작했다.
진수혁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둘에게 조심히 놀라고 당부하려다 주머니 속 휴대폰 진동에 걸음을 멈췄다. 발신자는 소유리였다.
서지수와 진하늘도 시선을 멈춘 채 그를 바라봤다. 진수혁은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곧 다시 통화가 걸려 왔다.
‘오늘 하늘이랑 약속 있다고 했잖아. 한 번 끊었는데 왜 또 하는 거지?’
“아빠, 누구예요?”
진하늘이 물었다.
“하늘아, 우리 물놀이나 하자.”
그러고는 진수혁에게 수건과 가방을 보관함에 넣어 달라 일러 주고 아이의 손을 잡고 물속으로 향했다.
“너무 오래 놀지는 마.”
진수혁은 두 사람의 바짓단이 물에 젖는 걸 바라보며 걱정스레 말했다.
“감기 걸려.”
하지만 서지수와 진하늘은 대꾸도 하지 않고 사람들 사이로 신나게 뛰어들었다. 진수혁은 그들이 깊은 물 쪽에서 노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다가 모든 감정을 누른 채 다른 번호를 눌렀다.
서지수는 내내 진하늘의 표정을 살폈다. 진수혁이 멀어지는 걸 확인한 뒤 아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엄마.”
“응?”
“그 사람이... 아빠한테는 약속보다 더 중요해요?”
아이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실망이 묻어났다. 진수혁은 스스로 약속이라 못 박은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