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혁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거실로 돌아왔다.
서지수는 진하늘에게 앞으로 며칠 동안 주의할 일들을 여러 번 당부하며,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전화하라고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아무리 바빠도 돌아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진하늘은 작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대답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진하늘이 진수혁을 힐끗 바라보다가 서지수에게 물었다.
“아빠도 같이 가요?”
서지수가 눈길을 들어 진수혁과 마주쳤다.
예상대로 그가 올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소유리가 병원에 있는 지금, 진수혁은 그녀를 두고 서지수를 곤란하게 만들러 오지 않을 테니까.
“아빠는 안 가.”
진수혁이 다가와 서서 또렷이 말했다.
“네 엄마 부서 모임이라서, 내가 가면 다들 불편하겠지.”
서지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진하늘도 입술을 다물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진수혁은 아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아빠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오늘은 일찍 자.”
진하늘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지수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너도 몸 생각 좀 해. 돈 때문에 건강까지 버리지는 말고.”
진수혁은 말끝에 손가락으로 서지수의 이마를 톡 건드렸다. 그녀가 불쾌해할 걸 알면서도 건드리자마자 옆방으로 옷을 갈아입으러 사라졌다.
서지수는 그를 노려보려다 허공에 시선을 멈췄다.
지난 이틀 진하늘은 부모가 이혼하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문이 닫히자 진하늘이 잠시 망설이다가 서지수를 불렀다.
“엄마.”
“응?”
“질문 하나 해도 돼요?”
“물어봐.”
서지수는 다정히 미소 지었다.
서지수는 아이를 와락 껴안았다.
“엄마도 사랑해.”
옷을 갈아입고 나온 진수혁은 문을 두드리려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는 손을 거두었다. 모자의 따뜻한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로 하고 조용히 떠났다.
밤 여덟 시가 조금 넘어 진수혁이 병원에 도착했다.
강현서는 그를 보자 약간 걱정스럽게 인사했다.
“대표님.”
“응.”
진수혁은 짧게 대답하고 병실로 향했다.
강현서가 길을 막아섰다.
진수혁이 눈썹을 약간 치켜올렸다.
“왜?”
한참 망설이던 강현서는 결국 해고될 각오로 입을 뗐다.
“대표님, 예전 일을 다시 조사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소유리 씨가 몸을 던져 남을 구할 정도로 선의가 깊은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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