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남자의 시선이 동시에 그녀를 향했다. 눈빛에는 똑같은 의문이 담겨 있었다.
“왜 그렇게 봐?”
연청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 짧은 머리카락이 이마를 스치며 묘하게 멋있었다.
“설마... 이 형님한테 반한 거야?”
연청이 농담처럼 말을 뱉었다.
“넌 원래 시끄럽고 정신없는 분위기 좋아했잖아.”
고준석은 그녀의 스타일을 잘 아는 듯 말했다.
“상대 해킹 끝내고 나면 술 한잔하면서 자축하던 거 엄청 즐겼었잖아.”
“정보 캐는 거랑 사람 상대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야.”
연청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대꾸했다.
“네가 그 차이를 모른다고 뭐라 하진 않을게.”
그렇게 말한 뒤, 두 사람이 무슨 표정을 짓든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는 걸음으로 바를 나섰다.
그녀는 택시 잡아타고 뒷좌석에 몸을 기댔다.
창밖을 바라보는 동안도 방금 본 자료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얀 화면 위에 떠오른 섬뜩한 이미지.
그리고... 그 이름.
그 이름은 자신이 10년 가까이 온라인에서 알고 지낸 스승님의 것과 같았다.
‘만약 서수민이 진짜로... 내 스승님이라면?’
‘그분이 은퇴 후에 이름까지 바꾸고 완전히 사라졌던 이유는 뭐였을까?’
‘그 과거를 지운 이유가 고통 때문일까, 아니면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그녀의 눈빛이 조용히 떨렸다.
‘그리고 내가 그 방어벽을 뚫어버린다면...’
뒤엉킨 감정들 속에서 연청은 결정을 내렸다.
‘내일 서지수 씨랑 직접 만나 얘기해보자. 그 후에 자료를 열지 말지 결정하지.’
그녀가 떠난 뒤, 고준석은 술잔을 물끄러미 보며 중얼거렸다.
“연청이 오늘 좀 이상하지 않았냐?”
예전 같았으면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연청이 오늘은 좋아하던 술도 거의 안 마신 채 예고 없이 자리를 떴다.
“아마 서수민 씨 관련 자료를 알아낸 것 같아.”
진수혁은 조용히 말했고 감정적 흔들림은 없었다.
“그 자료가 연청 본인과 관련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연청이 잘 아는 누군가와 관련 있을 수도 있고.”
“그걸 알면서도 그냥 넘어간 거야?”
고준석이 물었다.
“연청이는 선을 지킬 줄 아는 애야.”
진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말했다.
그녀는 감정을 억누른 채 씻고 침대에 누웠다.
오늘 하루 진수혁의 반응을 떠올려보니 문자로는 절대 답을 못 들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럴 거면 그냥 아침에 전화하자. 전화를 걸 때마다 꺼져있는 건 좀 아니니까.’
다음 날 아침.
서지수는 하늘이와 함께 아침을 마친 뒤, 핸드폰을 들었다.
아직 번호를 누르기도 전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지수와 진하늘은 동시에 서로를 바라봤다.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당연히 진수혁이었다.
그녀는 조심스레 문 앞으로 걸어가 손잡이를 돌렸다.
만약 그가 맞다면 오늘 아침 이혼 문제부터 확실히 정리할 생각이었다.
안녕, 지수 씨.”
하지만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연청이었다.
평범한 캐주얼 차림, 살짝 올라간 입꼬리, 그윽하고 여유로운 눈빛.
어딘가 낯익은데 분명히 처음 보는 사람 같기도 했다.
‘이렇게 잘생기고 여유 넘치는 남자를 내가 몰랐을 리가 없는데...?’
그녀는 결국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누구... 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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