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그들이 도가 지나쳤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강현서는 지시를 받자마자 움직였다. 그의 일 처리는 늘 빠르다. 반나절 만에 진수혁이 넘긴 권한을 활용해 진성규의 대부분 권한을 싹 들어냈다.
진성규는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 바로 진수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가 시킨 거냐?”
어떤 일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진수혁은 바로 알아챘다.
“네.”
“난 네 아버지야!”
진성규는 그 말만 되풀이하며 분노를 토해 냈다.
“지금 네 짓은 패륜이야! 권한 전부 돌려주면 눈감아 줄게!”
“눈감아 준다고 달라질 게 있어요?”
진수혁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진수혁!”
진성규가 소리를 질렀다.
“나이 들었으면 집에서 은퇴 생활이나 해요.”
진수혁이 담담히 말했다.
“회사 일은 신경 끄고, 연금은 매달 카드에 꽂아 드릴게요.”
“못된 자식!”
욕설과 함께 진성규는 전화를 끊겼다. 분노로 몸이 덜덜 떨렸다.
대표 자리에서 내려왔어도 여전히 회사 일에 손을 뻗을 수 있었던 진성규였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권한은 거의 증발했고 남은 것도 오래 버티지 못할 터였다.
이 짧은 시간에 일이 이 지경이 됐다면 분명 진수혁 혼자 한 짓은 아닐 것이다.
“그 두 놈을 만나러 가야겠어. 이제 좀 컸다고 나를 우습게 보는군.”
진성규는 울분을 삼키지 못했다.
“가서 뭘 하려고요?”
김진희가 차분히 물었다. 그녀는 전보다 훨씬 냉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진민기는 예의 바르고 순했는데, 요즘 점점 반항적인 건 집 안에 들인 그 여자의 영향일 것이다.
“민기는 처리하기 쉽겠지. 문제는 수혁이야...”
진성규는 낮게 중얼거렸다.
“이번에 서지수를 또 건드렸다가는 걔한테 진짜 죽을 수도 있어.”
잔혹한 방법을 서슴지 않는 진수혁의 눈빛이 떠오르자 두려움이 앞섰다. 그는 진민기와 완전히 다른 성향의 사람이었다.
“서지수는 서승준 씨한테 맡기죠.”
김진희는 이성적으로 계산했다.
“친부니까 움직이기도 편하잖아요.”
진성규는 한참 생각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두 사람의 대화가 막 끝나자마자, 진성규의 휴대폰에 진수혁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 일로 교훈 좀 얻으세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 건드리지 말고, 상관없는 일에는 그만 손 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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