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혁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두 경호원은 운전사를 다시 끌어다가 그의 앞에 내팽개쳤다.
“내가 누군지 알면서 차 안에 누가 타는지도 몰랐다는 거야?”
진수혁은 몸을 일으켜 손가락을 깍지 낀 채 앉았다. 은빛 시계 때문에 손목과 피부가 더 하얘 보였다.
트럭 운전사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얘졌다.
끝장이다.
“솔직히 말할 기회는 단 한 번이야.”
진수혁의 목소리는 아주 차가웠다.
“이 기회가 지나면 저 둘한테 넘길 거고, 이후에는 저들이 널 다루게 될 거야.”
전달된 말뜻에 운전사는 얼음장 속에 빠진 듯 온몸이 굳었다.
‘저 둘한테 넘긴다니... 그건 칼에 난도질당한다는 뜻인가? 그럼 내 몸이 멀쩡할 리 없잖아!’
“이건 불법입니다.”
그는 마지막 양심을 호소하려 했다.
“남은 자백 시간은 3분.”
진수혁은 시곗바늘 위에 손끝을 올린 채 무심히 일러줬다.
그 무표정이 오히려 더 공포였다. 버티다 못한 운전사는 결국 다 쏟아냈다.
“방금 말한 게 전부 사실이에요! 서승준이 그 차를 따라가라고 했고, 조수석에 앉은 사람을 치라고까지 지시했어요!”
진수혁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그런 짓도 덥석 수락한 거야?”
임세혁이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자기는 빽이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게다가 그 조수석에 있는 사람이 자기 딸이라며 책임도 안 묻겠다 했어요.”
운전사는 순순히 고개를 숙였다.
임세혁은 반사적으로 진수혁을 바라봤다.
‘제대로 화나셨는데? 여기 에어컨이 필요 없겠어.’
“사람이랑 녹화 영상 전부 경찰에 넘겨. 가서 그대로 말해야 할 거야. 장난칠 생각은 하지 말고.”
진수혁이 운전사에게 단단히 일러두고는 임봉수와 임세혁을 힐끗 봤다.
“저 둘 성격 안 좋아. 언제 밥 사 준다며 부를지 몰라.”
“우리가 언제 사람을 베었지?”
“아까 칼 얘기를 자기 몸 자르는 걸로 오해한 거 아니야?”
“피해망상인가?”
“그런 듯.”
운전사는 충격에 입을 벌린 채 말을 더듬었다.
“방금... 방금 날 베자고 의논한 거 아니었어요? 내가 입 안 열면 바로 작업 들어간다면서요!”
“우리는 그냥 잠시 뒤 접대 들어갈 때 수박 벨 얘기한 거야. 이게 참 귀찮은 작업이라서.”
임세혁은 세상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벌써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임봉수가 고개를 저었다.
“이번 건 너무 커서 한참 베야 해.”
“그러니까.”
운전사와 진수혁은 동시에 침묵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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