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수는 등 따가워지는 시선을 피한 채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주현민과 엄마의 수술 세부 사항에 관해 이야기했다.
“선생님, 계속하시죠.”
주현민은 자기 대표님의 강한 압박감을 무시할 수 없어 침을 꼴깍 삼켰다.
먼저 돌아갔다가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말하려는 순간, 진수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주현민 씨.”
“네. 대표님.”
주현민은 바로 대답했다.
“이제부터 어머님 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
진수혁은 여전히 어두운 눈빛으로 서지수를 쳐다보고 있었다.
“다른 의사 선생님께 맡겨요.”
“그게...”
주현민은 본능적으로 서지수를 쳐다보았다.
서지수는 움찔하더니 물었다.
“예전부터 우리 엄마 상태를 지켜봐 온 선생님인데 왜 함부로 바꾸고 그래.”
몇 년 전 엄마가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이후로 지금까지 주현민이 책임졌었다. 매일 데이터 모니터링도 하고 상태가 심각해지면 직접 수술을 집도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바꿔버리면 우리 엄마 수술은 어떡하지?’
“나보고 봐주지 말라면서.”
진수혁의 말은 비수처럼 날아와 심장에 꽂혔다.
“이미 약속했으니 너희 엄마에 대한 모든 특권을 회수해야지. 병원에서 받는 특별대우까지 말이야.”
미간을 찌푸린 주현민은 본능적으로 서지수를 대신해 몇 마디 하려 했다.
“대표님...”
“만약 계속해서 봐줄 생각이면 지금 바로 해고할 거예요.”
진수혁이 무자비하게 말했다.
“배상금은 퇴사한 후에 계좌이체 해드릴게요.”
주현민은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이 병원은 원래부터 제이 그룹 소속이라 의사 한 명을 자르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차피 의사마다 높은 연봉을 조건으로 그가 직접 스카우트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서지수는 그가 이렇게 단호한 사람일 줄 몰랐다.
단지 그녀의 말 한마디 때문에 진수혁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 소유리의 편을 들어주기 위해 이러는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역시 수혁 씨가 최고야.”
이 상황을 지켜보던 주현민은 한숨을 내쉬며 자기도 모르게 서지수를 쳐다보았다.
서지수의 시선은 두 사람에게 머물러있었고, 사이좋은 이 둘을 보면서도 이미 무감각해진 그녀의 얼굴에는 분노의 기색이 전혀 없었다.
“착한 척하지 마.”
서지수의 눈빛은 더 이상 예전처럼 순수하지 않았다.
이때 주현민이 말했다.
“지수 씨...”
“조건이 뭔데.”
서지수는 진수혁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소유리가 싫었기에 마음의 빚을 지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께서 우리 엄마를 돌볼 수 있는 거야.”
“유리한테 사과하고 나한테 빌어.”
진수혁은 그녀와 눈을 마주치면서 가장 가슴 아픈 말을 했다.
“아니면 유리가 흘린 피의 10배만큼 갚아주든가.”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