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큰 소리로 말하지도 않았잖아.”
“...”
서지수는 소유리의 뻔뻔함에 할 말을 잃었다.
소유리는 그녀의 무거운 표정을 보면서 예전에 그녀들이 처음 만날 때가 생각나서 엉겁결에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만약 그때의 일이 없었다면 우리 평생 친구로 될 수 있을까?”
“없어.”
서지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소유리의 성격으로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때의 일이 없었더라도 소유리와 자신은 평생 친구가 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 수혁 씨에 대해 얘기하자.”
소유리는 이미 대답을 아는 듯이 말했다.
“그가 널 감시하는 것이 싫고 네 인생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기를 바라지?”
이에 서지수는 곁눈질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소유리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도 마찬가지야.”
소유리는 그녀의 시선을 마주하면서 회피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의 목적은 똑같아.”
“너 원하는 게 뭐지?”
서지수의 눈빛이 달라졌다.
“우리 손을 잡자. 내가 그동안 번 돈을 너에게 줄 테니까 아줌마의 병세가 안정되면 경주를 떠나.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수혁 씨는 내가 해결할게.”
소유리는 솔직하게 자신의 의도를 밝혔다.
이에 서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소유리는 그 어느 순간보다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수혁 씨가 너와 네 친구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할게.”
“이 문제는 지난번에 이미 말한 것 같은데.”
서지수는 불이 켜 있는 수술실을 바라보면서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번에 내가 진수혁의 돈으로 널 떠나게 한 것은 모욕감을 주려는 거 맞아.”
소유리도 그녀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예외라고 생각했지만 소유리가 나타났다.
여태까지 그녀는 진수혁이 왜 소유리를 좋아하는지 몰랐다.
소유리의 외모는 자신보다 예쁘지 않고 능력도 제이 그룹의 많은 사람보다 못했으며 남자를 다루는 수단도 소유리를 능가하는 여인들이 수두룩했다.
소유리의 눈에 묘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나도 몰라.”
“모르는 거야, 아니면 알려주기 싫은 거야?”
서지수는 지난번부터 의심하기 시작했다.
“아니면 그 이유에 문제라도 있는 거야?”
소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전이라면 서지수가 진수혁에게 따질까 봐 두려워했지만 한동안 지켜본 결과 서지수는 따지지 않을 것이고 따져도 진수혁의 성격으로는 절대로 알려주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너와 진수혁은 아무런 관계도 없었어.”
서지수는 소유리의 예전보다 많이 차분해진 표정을 보면서 또박또박 말했다.
“왜 널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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