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수는 낯선 눈빛으로 진수혁을 쳐다보았다.
“진 대표님은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허리도 굽히지 않고 사과하는 게 어디 있어?”
진수혁은 지극히 강압적인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소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진수혁의 소매를 잡아당기면서 말렸다.
“그만해. 나 정말 별일 없었어. 허리 굽혀 사과할 필요 없어. 그리고 어제 지수도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야.”
“아무튼 다친 것은 사실이잖아.”
진수혁은 흔들리지 않고 차갑고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
이에 소유리는 온몸이 굳어진 것 같았다.
진수혁이 서지수를 5년 동안 지극히 사랑해 줬는데 이제 헤어진 지 며칠 만에 이렇게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앞으로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되면 그녀를 어떻게 대할지는 감히 상상치도 못했다.
서지수는 진수혁의 말에 표정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오늘 사과하러 온 것을 결정했기에 그녀는 이미 수모를 겪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다시 소유리를 향해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소 여사님.”
서지수의 호칭, 말투, 표정, 태도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누가 봐도 진정성이 담긴 사과였다. 이것은 진수혁이 강요한 결과이지만 서지수가 정말 소유리를 향해 허리를 굽히는 것을 보자 마음속에 불길이 갑자기 타올랐다.
다음 순간,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진수혁은 서지수의 손목을 덥석 잡고 강제로 차고로 끌고 가서 차에 밀어 넣었다.
“수혁 씨!”
소유리는 이를 보고 뒤좇아 가려고 하였다.
“서지수와 할 얘기가 있으니 너 먼저 들어가.”
진수혁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말했다.
소유리는 진수혁을 붙잡고 싶었지만 둘이 같이 지내는 동안 지금 그녀가 뒤좇아가면 그를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알았어. 저녁에 일찍 들어와.”
그래서 결국 이 한마디만 하고 불안한 마음을 안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서지수가 본 진수혁은 미친놈 같았다. 그녀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의 힘이 너무 세서 손목이 빨개졌어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지수 씨가 이렇게 자존심이 없는 사람인 줄 몰랐네. 사과하라고 하면 사과하고.”
진수혁은 그녀를 뒷좌석에 앉히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서지수는 마음속의 말을 꺼냈다.
이에 진수혁은 멍해졌다. 그는 그녀가 이렇게 대답할 줄은 몰랐다.
“아마 앞으로도 너처럼 날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걸 알아.”
과거에 진수혁이 자기에게 잘 대해줄 때 소채윤도 혀를 내두르면서 탄복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사랑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걸 용납할 수 없어.”
진수혁이 그녀를 지극히 사랑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했지만 지금은 이 지경으로 되었다.
“유리는 네 지위를 흔들릴 수 없어.”
진수혁은 순간적으로 마음이 누그러졌다.
이에 서지수는 이성적으로 말했다.
“두 사람을 편애할 수 없는 것처럼 사랑은 이등분할 수 없어.”
“계속 이렇게 고집을 부릴 거야?”
진수혁은 그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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