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혁의 부모님은 항상 양육권이 서지수에게 넘어간 것에 불만이 많았다. 비록 진수혁이 그들에게 그렇게 말했더라도 그들이 진하늘에게 이상한 말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나는 너랑 상의하는 게 아니야.”
진수혁의 태도는 단호했다.
“하늘이가 당신과 함께 사는 게 정말 안정적일 거라고 확신해?”
서지수는 마음속의 두려움을 누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
“당신은 출근 외에는 대부분 시간을 소유리와 함께 보내잖아. 하늘이가 당신들이 사랑스럽고 달콤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길 원해?”
진수혁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과장된 표현에 반박하려 했지만 고민 끝에 말하지 않았다.
“몰래 사람을 보내서 하늘이를 지켜주는 건 가능하지만 아이는 내가 데리고 있어야 해.”
서지수는 이 부분에 대해 특히 강하게 주장했다.
진수혁은 그녀가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계속 설득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고 결국 포기했다.
“마음대로 해.”
서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그와의 다툼에서 이길 수 있을지 두려웠다. 진수혁이 정말 고집을 부리면 그녀의 능력으로는 막을 수 없을 거라는 걸 알았다. 이혼 증명서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의 양육권은 그녀와 진수혁 모두에게 있었다.
푸른 별장을 떠난 후, 그녀는 병원으로 향했다.
진수혁은 밖에서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녀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고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지수의 일은 서승준에게 알리지 마.”
“너의 결정은 하늘보다 변덕스럽구나.”
고준석은 그를 비꼬았다.
“너의 사람들을 철수시켜. 더 이상 감시하지 말고.” 진수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바에서 그냥 평범한 직원으로 대해줘.”
고준석은 잠깐 멈칫했다.
그는 진수혁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철수하면 서승준은 서지수를 괴롭히려고 별의별 수를 다 쓸 거야.”
고준석은 이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수혁 씨.”
진수혁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그녀의 표정이 이상한 걸 알아채고 물었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
소유리는 마음속의 질문을 모두 눌러 담았다. 그녀는 자신이 품은 걱정들을 감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냥 앞으로는 이런 일로 나 대신 화내지 않아도 돼. 지수는 수혁 씨 아내잖아.”
진수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타고난 기세만으로도 큰 압박감을 주었다. 소유리는 불안한 듯 손을 꼼지락거렸다.
그가 평생 그녀를 책임지고 원하는 모든 부귀영화를 안겨주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녀를 자신의 아내나 진 사모님이라고 불러준 적은 없었다.
저택에서 그녀가 그곳의 안주인이라고 말한 건 서지수를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한 말이었다.
이 점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진수혁도 그녀가 알고 있다는 걸 알았다.
왜냐하면 그곳은 진수혁이 서지수를 위해 직접 만든 저택이었기 때문이다. 끝없이 펼쳐진 잔디밭, 화려한 별장, 서지수가 좋아하는 과수원, 와인 저장고...
비록 서지수와 이혼하더라도 그곳은 오직 서지수만을 위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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