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수는 순순히 그에게 다가갔다. 술잔을 건네자 진수혁은 잔을 옆에 놓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녀의 몸이 따뜻하고 익숙한 품에 안기자 본능적으로 그에게 안기려 했다. 그러다 갑자기 몸을 일으켜 그를 밀쳐냈다.
서지수는 몸을 휘청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아직 확인 안 했잖아.”
“확인했어, 술이야.”
진수혁은 그녀를 달랬다.
서지수는 술잔을 다시 잡으려 했다.
진수혁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아까 일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어. 이제 마시지 않아도 돼.”
“네가 약속해도 소용없어.”
서지수는 취한 상태에서도 그를 믿지 않았다.
“나중에 또 트집 잡을지 누가 알아.”
진수혁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안 그럴 거야.”
“거짓말쟁이.”
“내가 언제 거짓말을 했는데?”
“푸른 별장에서도 날 괴롭히지 않겠다고 했잖아. 오늘은 또 왜 그래.”
“괴롭힌다는 뜻에 관해 오해가 있는 거 아니야?”
진수혁은 그녀가 취한 상태에서도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는 그녀에게 5년 동안 정성을 들였다.
5년 동안 그녀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안 된다는 생각에 그녀에게 큰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그녀가 아프다고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달랬다.
하지만 그가 너무 과보호한 탓에 그녀는 세상 물정을 잘 알지 못했다. 오늘의 일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났다면 그녀는 더 심하게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다.
그가 정말로 그녀를 괴롭히려 했다면 그녀는 지금 같은 상태가 아니었을 것이다.
“오해 아냐.”
서지수는 고집을 부렸다.
서지수는 술잔을 들고 입으로 가져갔다.
“약속 어기지 마.”
진수혁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의 아름답고 약간 고집스러운 얼굴을 바라보며 목구멍이 움직이다가 결국 대답했다.
“응.”
서지수의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다.
앞으로 무사히 출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모든 게 다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그녀가 술잔을 들고 입으로 가져가려는 순간, 진수혁이 말했다.
“잠깐.”
진수혁은 일어나 술잔을 들고 말했다.
“다시 확인해 볼게. 너는 여기 가만히 있어.”
서지수는 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알코올의 영향으로 그대로 서 있었다.
진수혁은 그녀 뒤로 가서 술잔을 비우고 깨끗한 와인 잔에 물을 따라 다시 그녀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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