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혁은 2층으로 돌아와 요수 내단 열여덟 갑을 하나하나 열어보았다.
이급 내단, 이급 내단... 그리고 삼급 내단도 있었다.
열여덟 갑 중 삼급 내단은 겨우 네 개였고 나머지는 전부 이급 내단이었다.
물론 애초에 세속 가문에서 고위급 내단을 기대한 건 아니었으니 진씨 가문에게 과분한 기대를 거는 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방우혁은 곧바로 요수 내단을 하나씩 삼키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마어마한 영기가 방우혁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고 방우혁은 순식간에 두 계급을 돌파했다.
연기 기간이 9834층에 도달한 방우혁은 이제 10000층까지 훨씬 더 가까워졌다.
...
오후가 되자 방우혁은 채소밭에 가기 위해 외출했다.
그런데 도시 변두리의 외진 길에서 정면으로 다가오던 고급 차 한 대가 갑자기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지동휘였다.
“방우혁 씨, 방금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양씨 가문에서 백대진을 보냈는데 목표는 방우혁 씨를 제거하는 겁니다. 어서 저와 함께 가시죠. 저희 지씨 가문이 보호하면 백대진은 방우혁 씨에게 손끝 하나 못 댈 겁니다.”
지동휘가 다급하게 말했다.
“백대진이요?”
방우혁은 입가에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번 한씨 가문에서 방우혁은 이미 백대진과 양씨 가문에 경고를 날렸는데 백대진은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마음대로 오라고 하세요. 저는 두려울 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방우혁은 담담하게 반응했다.
“방우혁 씨. 제발 우리 말을 믿어 주세요. 백대진은 선천 9단 무사예요. 백대진 실력은 절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게다가 양씨 가문은 일을 처리할 때 꼭 끝장을 보려고 해요. 방우혁 씨를 없애려 한다면 절대 백대진 하나만 보내진 않았을 거예요. 분명히 다른 후속 계획도 있을 거예요.”
이 말은 지동휘가 한 게 아니라 차 안에서 몸을 내민 지유미가 한 말이었다.
지유미의 얼굴에는 여전히 핏기가 없었는데 딱 봐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오늘 지유미는 막 병원에서 퇴원했는데 집에서 쉬지도 않고 한달음에 방우혁에게 달려왔다.
양씨 가문이 방우혁을 노린다는 소식을 듣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방우혁은 지유미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고 또한 본인 때문에 방우혁이 양씨 가문의 표적이 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자연스레 방우혁을 구하러 와야 했다.
방우혁이 지유미를 향해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그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옆쪽을 힐끔 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따라갈 필요 없게 됐네요. 벌써 와 있거든요.”
“네?”
지동휘와 지유미의 표정이 확 바뀌며 방우혁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방우혁의 말대로 검은색 지프 한 대가 그들 고급 차의 뒤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차에서 내린 사람은 새하얀 옷을 입은 청년 백대진이었다.
“혼자 왔어?”
방우혁이 백대진을 보며 물었다.
“나 하나면 충분하지.”
백대진이 가늘게 눈을 뜨며 대답했다.
그러다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미소를 지었다.
“아, 아니지. 사실 운전기사도 있긴 해. 근데 기사는 싸움에 안 낄 거야. 기사가 하는 일은 양하연 씨에게 동영상을 찍는 거야. 양하연 씨가 네가 죽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고 하셨거든.”
말을 마친 백대진의 눈에 섬뜩한 살기가 번뜩였다.
그리고 방우혁 옆에 있는 고급 차와 얼굴이 창백해진 지동휘 부녀를 발견했다.
백대진은 순간 멈칫했지만 곧바로 눈에서 미묘한 감정이 번졌다.
백대진은 오늘 방우혁뿐만 아니라 지동휘 부녀까지 함께 저세상에 보낼 절호의 찬스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백대진이 살짝 움직이더니 그 자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윽고 한 줄기 하얀 그림자가 보디가드들 앞에 나타났다.
보디가드들은 경악하며 총구를 들어 올려 쏘려고 했다.
퍽!
그러나 보디가드들이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강렬한 충격이 손목을 덮쳤고 총이 손에서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리고 백대진의 발차기가 보디가드들의 복부를 강타했다.
“아악!”
보디가드 두 명은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 바닥에 쓰러졌고 단숨에 전투력을 잃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지동휘 부녀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총을 든 보디가드마저 아무 저항도 못 하고 당해버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백대진의 실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 같았다.
백대진은 바닥에 떨어진 총을 주워 손에서 빙빙 돌리다가 총구를 지동휘에게 겨눴다.
“너희 같은 일반인들은 무사를 너무 얕보는 경향이 있어.”
백대진이 가늘게 눈을 뜨며 말을 이었다.
“진짜 내가 총을 두려워할 거 같아?”
말을 마친 백대진은 한 치의 주저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아빠!”
지유미가 비명을 질렀다.
탕!
총성이 산골짜기에서 울려 퍼졌다.
그런데 뜻밖에도 지동휘는 아무 일 없이 멀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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