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도 참... 짓궂으십니다.”
선우진은 마치 가슴이 고양이 발톱에 할퀸 듯한 느낌에 온몸이 근질거렸다.
커다란 손으로 강희진의 얼굴을 감싸 쥔 그는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그녀의 입술을 탐욕스럽게 베어 물었다. 핏방울이 맺힐 때까지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강희진은 그의 다리 위에 앉아 온몸을 맡기고 있었고 선우진은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댄 채 머리를 묻었다.
검은 머릿결, 희디흰 피부, 그리고 선홍빛 핏자국. 그 조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정신을 아찔하게 만드는 묘하고도 치명적인 아름다움이었다.
선우진은 갈라진 목소리로 나직이 속삭였다.
“화비는 참으로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구나.”
그는 그녀를 눕히더니, 다시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사랑을 나누었다.
...
한편 강원주는 의자에 앉아 손수건을 구겨 쥔 채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곁에 있던 궁녀와 내관들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침묵을 지켰다.
강원주는 이따금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한단 말이야. 춘희는 소식 하나 알아보는 데 왜 이리 늦는 것이야...”
그 누구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강원주의 살기 어린 눈빛에 궁 안은 얼어붙은 듯 고요했다.
그때 멀리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고 춘희가 헐레벌떡 안으로 들어와 급히 예를 올렸다. 그녀의 상기된 얼굴을 보자 강원주는 바로 입을 열었다.
“들은 바가 있느냐? 어서 말해보거라.”
순간 조금 전 들었던 소리가 춘희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비록 눈으로 본 것은 아니었지만 들려오는 그 소리만으로도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강원주의 눈동자가 번뜩이더니 입꼬리가 서서히 말려 올라가며 얼굴에 교활한 웃음이 번졌다.
“며칠 전 매질을 했더니, 이제는 그 천한 계집이 제법 익숙해진 눈치더구나. 괜찮은 방법이긴 하다만 폐하 눈에 띄어선 절대 안 된다. 어쨌든 지금은 내 이름을 쓰고 있는 처지니까. 게다가 그년 같은 신분으론 사당에 들여보낼 자격도 없어.”
강원주는 곧 춘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이 일은 네가 입을 뗐으니 네 손으로 끝을 보거라. 절대 날 실망시켜선 안 된다.”
그러고는 춘희의 팔을 살짝 쓸며 덧붙였다.
“내 곁에 오래 있었으니, 혹여 실패라도 한다면 그 뒤가 어찌 될지는 네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지?”
며칠 전 강희진의 처참한 몰골을 떠올린 춘희는 온몸을 흠칫 떨며 고개를 푹 숙이고 대답했다.
“예, 소녀... 반드시 명심하겠사옵니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대신 승은을 입은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