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그들은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었다!
"오빠라고 부르지 마! 우린 혈연관계가 없잖아, 넌 내 동생 아니야."
심자영은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 모든 건 분명 그가 원한 것이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줬는데도 주경민은 좋아하지 않았다.
"내 마음에서 넌 영원히 내 오빠야."
심자영은 손에 힘을 주어 세게 손을 빼고는 그를 덤덤하게 바라보았다.
"오빠는 해성시에서 새언니랑 약혼식을 하고 있어야 했어, 여기 나타나지 말았어야 했어, 돌아가, 앞으로 다시는 오지 마."
그녀는 주경민의 눈치를 보지 않았고 그가 무슨 반응인지도 관심 없었다. 그녀는 뒤돌아 주차한 곳으로 가서 오토바이를 타고 떠났다.
주경민은 아주 차분한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그가 이미 답을 얻었으니 떠날 거라고 생각했다. 어찌 됐든 해성시에서 그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고, 그가 오래도록 기다렸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갈 것이다.
주경민은 심자영이 떠나가려고 하자, 따라가려고 했는데 그때 호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을 꺼내 보았는데 수많은 부재중전화와 문자들이 들어왔다.
주경민은 익숙한 그 번호를 보더니 바로 전화를 꺼버렸다.
그는 추영준과의 채팅창을 열어 그한테 지시하고는 차에 탔고, 기사한테 심자영을 따라가라고 했다.
치안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기사와 진철수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주경민과 심자영이 뭘 다투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보아하니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심자영을 보자 그는 미소를 지었다.
"오늘 수업 첫날인데, 어땠어요?"
"아직..."
심자영이 대답하려고 하는데 강도현의 뒤에서 다급한 걸음소리가 들려오더니 분노에 찬 목소리가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자영아, 이 사람 누구야?"
주경민은 오자마자 심자영의 집에 젊은 남자가 있을 줄 몰랐다. 그를 훑어보았고 바로 그가 여기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되었다. 그리고 일반인이 아닌 것 같았고 낯이 익은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그저 이 사람이 왜 자영이 집에 있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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