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퉜다고요?”
걸음을 멈추고 돌아선 온하준이 눈을 가늘게 떴다.
“왜 다퉜는데요? 두 사람이 한 짓 때문에?”
장문호의 얼굴이 변했다.
“온하준...”
바로 이때 병실 문이 열리더니 한 중년의 의사가 나왔다.
“보호자인가요?”
의사가 세 사람을 번갈아 보자 온하준과 장문호가 동시에 대답했다.
“제가 보호자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노려보자 의사가 어색한 듯 목을 가다듬었다.
“환자는 안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태아는...”
“아이는 어떤가요?”
장문호가 급히 앞으로 다가가 묻자 의사가 고개를 저었다.
“유감이지만 유산됐습니다. 충격으로 자궁 내 출혈이 있었어요. 최선을 다했지만 아이는 보존하지 못했어요.”
얼굴이 굳은 장문호는 의사의 옷깃을 잡아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치료를 잘못한 거 아니에요? 내 아이라고요!”
온하준이 깜짝 놀랐다.
“장문호 씨 아이라고요?”
그제야 자신이 실수한 걸 깨달은 장문호는 의사를 놓으며 얼버무렸다.
“내... 내 말은...”
온하준이 싸늘한 얼굴로 온하준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조아영의 아이가 그쪽 아이였단 말이죠?”
장문호는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준 형, 오해하지 마요. 그냥 아영이가 너무 걱정돼서...”
“됐어요.”
온하준이 말을 끊었다.
“난 아이 때문에 온 거예요. 그런데 장문호 씨의 아이라면 직접 조아영 돌보도록 하세요.”
말을 마친 온하준이 뒤돌아서려 하자 장문호가 갑자기 소리쳤다.
“잠깐만요!”
“이런 생쇼까지 하면 내가 조씨 가문으로 돌아가 계속 일할 줄 알았어?”
온하준이 한 걸음 다가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분명히 할게, 조아영. 난 절대 그 지옥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을 거야.”
조아영은 눈물범벅이 된 채 고개를 저었다.
“아냐, 그게 아니야... 다 설명할게...”
온하준이 돌아서자 조아영이 갑자기 소리쳤다.
“온하준! 소유진을 따라가면 네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 소유진이 누군지 알아? 담씨 가문과 어떤 악연이 있는지 알아? 소유진은 복수하기 위해 네게 접근한 거야!”
온하준이 걸음을 멈추고 소유진을 바라보았다.
어이없다는 듯 어깨를 한번 으쓱한 소유진은 통제 불능 상태의 조아영을 한참 바라보더니 온하준을 따라 병원 밖으로 나왔다.
병원 복도에서 앞뒤로 걸어가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병원 정문에 나서서야 온하준이 걸음을 멈추었다.
“바래다줘서 고마워요.”
소유진이 온하준을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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