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얕보지 마. 내가 조지홍이었다면 나도 그렇게 했을 거야. 경업 금지 계약은 가장 흔히 쓰는 수단이니까.”
온하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임은택에게 법적 대응 방안을 준비하라고 했어. 하지만 그래도 단기적으로는 인력 부족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을 거야.”
“그래서 내가 여기 온 거지.”
소유진이 가방에서 서류 한 부를 꺼냈다.
“이건 후보 리스트야. 업계 최고의 인재들이니까 일단 후보로 생각해.”
서류를 받은 온하준은 눈빛을 반짝였다.
“이 사람들은... 업계의 전문가들이잖아.”
“응,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인맥이야.”
소유진이 설명했다.
“일부는 이미 이노 테크놀로지에 합류할 의사를 밝힌 상태야. 다만 적당한 포지션이 없었을 뿐이지. 지금이 좋은 타이밍일 것 같아.”
온하준은 깜짝 놀라는 얼굴로 소유진을 바라보았다.
“너도 계획이 철저하구나, 나쁘지 않네.”
그 말에 소유진이 눈웃음을 지었다.
“팀이잖아. 서로 보완할 줄도 알아야지.”
두 사람은 계획의 세부 사항을 계속 논의했다.
커피도 어느새 다 마셨고 시간도 새벽이 되어 갔다.
“시간이 늦었어. 이만 쉬러 가자.”
시계를 본 온하준이 미안한 듯 말했다.
“내가 시간을 너무 오래 끌었네.”
소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본 지 너무 오랜만인 것 같아. 기분 좋아.”
일어서던 소유진은 온하준의 책상 위에 사진 한 장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온하준과 은하수 팀 멤버들이 함께 찍은 사진으로 모두들 활짝 웃고 있어 생기가 넘쳤다.
“그럼 내일 저녁 7시, 회사 앞에서 만나자.”
소유진이 떠난 후, 혼자 멍하니 사무실 문을 바라본 온하준은 어느새 이 여자를 점점 더 신뢰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동시에 두려움도 느꼈다. 지난번에도 한 사람을 전적으로 신뢰했지만 배신을 당했으니까...
하지만 소유진은 달랐다. 어쩌면... 그녀는 정말 다를지도 모른다.
다음 날 저녁, 전신거울 앞에 선 온하준은 짙은 회색 양복의 넥타이를 매만지며 옷매무시를 단정히 하고 있었다.
소유진과 약속한 시각까지 30분 남았지만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7년간 결혼 생활을 하면서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왠지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테이블 위에 놓인 은색 손목시계를 들어 시간을 확인한 후 살짝 손목에 걸쳤다.
이건 온하준에게 있는 몇 안 되는 명품 중 하나였다. 그때 조아영이 이 시계를 보며 말했었다.
“여보, 이거 차고 있는 모습, 너무 멋있어.”
추억이 파도처럼 밀려온 온하준은 저도 모르게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달콤한 말만 하던 여자는 이제 과거가 되었으니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다시 불어온 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