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전에 연락받았어.”
“재원이 세명이랑 손을 잡을 줄은 몰랐네.”
“나도 몰랐어.”
소유진이 한숨을 쉬는 온하준을 보며 물었다.
“아까까지 재원에 있었잖아. 조아영이 말 안 했어?”
“응. 한마디도 없었어.”
입을 다문 채 주먹을 쥐는 온하준을 바라보던 소유진이 그에게 서류 하나를 건넸다.
“태하 금융 관련 자료야. 거기서 보낸 사람이 이민기래. 유학파라던데.”
파일 안에서 온하준은 남자의 사진 한 장을 꺼내 들었다.
서른 조금 넘어 보이는 남자는 짙은 눈썹과 딱 맞춰 입은 정장 탓에 한눈에 봐도 엘리트 같아 보였다.
“이민기, 하버드 MBA 나오고 런던에서 박사학위까지 딴 사람이야. 고성과 에단에서 일하다가 2년 전에 귀국한 뒤로는 태하 금융에서 해외업무담당 이사로 지내고 있어.”
소유진의 소개를 들을수록 온하준의 미간은 점점 더 찌푸려졌다.
“세명에서 준비를 많이 했나 보네.”
“여기서 끝이 아니야. 방금 들은 건데 오늘 밤 카인 호텔에서 두 회사의 파트너십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린대. 그리고 이번 협약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인 게... 진은혜래.”
“진은혜?”
“이민기 모친이랑 둘이 오래된 친구 사이여서 두 집안 사이에 결혼 얘기가 오갔다나 봐.”
“하준아, 진은혜가 전에 너 해성 떠나라고 협박한 거 기억나?”
온하준은 그 일을 기억하고도 남았다.
그녀는 매번 고고한 자태로 온하준은 조아영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그를 해성 밖으로 쫓아내려 했었다.
“이제야 알겠네.”
“그런 거였어.”
온하준이 냉소를 흘리자 소유진이 차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몸이 안 좋은 조지홍은 테이블에만 앉아있었고 샴페인 색 드레스를 입은 조아영은 그런 아버지 옆에 서서 손님들을 맞아주고 있었다.
그들 옆에는 승리한 장군처럼 우뚝 서 있는 진은혜도 있었는데 그녀는 아까부터 다른 재벌가 사모와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 사모는 다름 아닌 이민지의 엄마였다.
“이번에 민기가 정말 큰일 해줬어!”
“안 그래도 파트너십 맺을 회사 찾고 있었는데 민기가 도와주니까 재원은 이제 살 것 같아 정말.”
진은혜가 활짝 웃으며 말하자 이정혜도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아니야. 민기도 재원 그룹이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투자한 거야. 그리고 너희 회산데 내가 도와주는 게 당연하지.”
“마침 우리 딸로 싱글인데, 또 이렇게 인연을 만나네.”
이민기와 조아영이 대화를 나누는 걸 지켜보던 이정혜도 그 말에 맞장구를 쳤다.
“민기랑 아영이 진짜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나이도 비슷하고 다 유학파잖아. 선남선녀라서 한 쌍이 되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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