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엮이는 게 아니라 일로 만난 거잖아.”
“하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안 보이지. 더군다나 하준 씨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더 신경 쓰이지 않겠어?”
“그게 무슨 소리야?”
조아영은 당황해하는 온하준을 바라보며 웃음을 흘렸다.
“비즈니스 할 때는 그렇게 예민하더니 감정엔 왜 이렇게 무딘 거야? 소유진이 너한테 어떤 마음인지 정말 모르는 거야?”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걔가 너 좋아한다고.”
“너를 보는 그 눈빛, 그리고 너에 대한 관심, 너를 같은 회사에 들인 것까지 전부 다 너를 좋아해서 하는 일이잖아. 난 다 보이는데.”
깊은 한숨을 내쉰 온하준은 소유진과 함께했던 나날들을 떠올리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만약 정말 그런 거라면...”
“왜 나한테 말을 안 한 거지?”
“네 마음속에 아직도 내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랬겠지.”
조아영의 말에 온하준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그런 걸 왜 굳이 말로 해.”
“너의 행동이 그걸 증명하고 있잖아. 하준아, 너 그거 알아?”
“요즘 네가 날 보는 눈빛이 더는 예전처럼 차갑지가 않아. 나를 걱정해주고 내가 필요할 땐 제일 먼저 달려와 줬어.”
전부 다 사실이라 온하준은 어떠한 반박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말인데.”
“예전 일들은 모두 잊고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친구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조아영.”
때마침 소식을 접한 임은택이 온하준에 전화를 걸어왔다.
“상무님, 재원 그룹이 세명이랑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뭐라고? 재원이 태하 금융이랑?”
“이미 확인했습니다. 방금 공식 입장문도 발표됐고요. 태하 금융에서 4000억을 투자한 대가로 재원 그룹 지분 15%를 얻어서 제2 주주가 됐답니다. 상무님, 이건...”
“세명이 재원에 발을 들이겠다는 거네.”
한 손에 핸드폰을 든 다른 손으로 온하준은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조아영과 은하수 프로젝트 인수인계 건에 대해 논의하면서 소유진의 감정에 대한 대화까지 주고받았는데 나온 지 몇 분 만에 이런 기사가 터진 게 우연이 아닌 것 같았다.
“계속 팔로우해. 나 바로 회사로 갈게.”
전화를 끊은 온하준은 눈앞에 보이는 익숙한 포르쉐와 그 옆에 서 있는 소유진에 바로 그녀 앞으로 걸어갔다.
“너도 알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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