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을 나온 온하준은 곧바로 소유진의 사무실로 향했지만 들려오는 건 그녀가 회의에 참석하러 갔다는 소리뿐이었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는데 소유진은 반나절이 지나도록 답장을 하지 않았다.
평소에는 몇 분 내에 답장을 하던 사람이 이렇게 오래도록 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건 온하준을 피하는 게 틀림없었다.
온종일 그녀를 기다리던 온하준은 저녁이 되어서야 주차장에서 그녀의 차를 보게 되었다.
“유진아. 얘기 좀 해.”
소유진은 피곤에 찌든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타.”
온하준이 차에 올라타자 둘 사이에는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이사회에서 내린 결정, 왜 나한테 미리 말 안 했어?”
“그 결정이 맞으니까. 하준아, 지금 네 상황 솔직히 말하면 말 안되는 거 너도 알잖아. 이노의 상무로 있으면서 재원 그룹까지 도와주는 거, 회사에 피해 끼칠 수밖에 없는 일이야.”
“나는 네가 날 지지해줄 줄 알았어.”
한숨을 쉬는 소유진에 온하준은 자신의 실망을 그대로 드러냈다.
“넌 내가 그 팀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잖아.”
“너 지지해.”
“하지만 회사 대표로서 나는 이노의 이익을 지켜야만 해. 중요한 클라이언트들이 너 통해서 우리 기술이 재원으로 흘러 들어갈까 봐 불안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
“설마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온하준이 놀라며 묻자 소유진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믿는다는 게 문제지.”
“알겠어. 재원 그룹은 빠르게 정리할게.”
한참 만에 실망스러운 목소리로 답을 하는 온하준에 소유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하준아, 네가 신경 쓰는 게 재원 그룹이야 아니면... 조아영이야?”
“무슨 뜻이야?”
“그냥...”
온하준이 고개를 들며 묻자 소유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
이튿날, 재원 그룹으로 간 온하준은 조아영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다.
“이해해. 이노한테는 그게 최선이었을 거야.”
하지만 생각보다 더 차분한 조아영의 태도에 온하준이 오히려 더 당황했다.
“은하수 프로젝트도 안정되어가니까 남은 일은 안명훈 씨 팀이 해결할 수 있을 거야. 기술적인 문제는 내가 온라인으로 알려줄게.”
“그동안 도와줘서 고마워.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조아영은 고민 끝에 그 질문을 했다.
“혹시 소유진이 너한테 여기 떠나라고 한 거야?”
“이사회 결정이야. 소유진도 동의했고.”
“그럴 줄 알았어.”
온하준의 대답에 조아영이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가 소유진이었어도 같은 결정을 했을거야. 마음 가는 상대가 전처랑 엮이는 건 싫었을 테니까.”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다시 불어온 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