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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해, 너 없이 นิยาย บท 10

비서는 잠시 한태훈을 바라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서 나갔다.

그때 문 앞에 서 있던 차연희와 딱 부딪혔다.

“사모님.”

비서는 급히 차연희를 부르며 그제야 책상 앞에 앉아 있던 한태훈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한태훈은 잠시 얼굴을 찌푸리며 의자에 놓인 담요를 집어 들고 차연희 쪽으로 다가갔다.

“왜 일어났어? 춥지는 않아? 아기가 괴롭히지는 않았지?”

한태훈은 담요를 차연희의 어깨에 걸쳐 주며 그녀의 손을 감싸 따뜻하게 해주었다.

차연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없으니까 잠이 안 와서... 그냥 보고 싶어서 왔어.”

그러다 문득 머뭇거리며 덧붙였다.

“방금 비서님이랑 하린이 얘기하는 걸 들었어. 하린이가 왜 갑자기 해외로 간 거야? 혹시 나 때문은 아니지?”

그녀는 말끝을 흐리며 눈시울이 붉어졌고 자책하는 듯 고개를 떨궜다.

한태훈은 순간 당황한 듯 그녀를 바라보다가 곧 다정하게 품에 끌어안았다.

“그럴 리가 있겠어? 하린이는 아직 어리잖아. 그냥 심술 부리는 거야. 너무 신경 쓰지 마.”

그는 부드럽게 속삭이며 차연희의 머리 위에 가만히 입을 맞췄다.

하지만 차연희의 눈빛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가득했다.

그녀는 한태훈의 옷자락을 살며시 움켜쥐고 그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그래도 서씨 가문에서 너한테 맡긴 아이잖아.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

한태훈은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며 한층 더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게 하린이한테 필요한 교훈이 될 거야.”

“이제 쓸데없이 여기저기 떠도는 버릇도 좀 고칠 때가 됐고.”

그의 말에서 느껴지는 무심함에 차연희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숙여 한태훈의 가슴에 기대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입가에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서하린, 그냥 영원히 돌아오지 마.”

한태훈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지만 뒤에서는 끊임없이 서하린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매번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아직도 찾지 못했다는 소식뿐.

첫째 주, 비서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라고 보고했다.

한 달이 지나도 마찬가지였다.

비서가 조심스럽게 말을 마치자 한태훈은 의자에 깊숙이 기대어 몸을 굳혔다.

오랜 침묵 끝에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비서를 향해 휘저으며 나직이 말했다.

“계속 찾아.”

비서가 문을 닫고 나가자 한태훈은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

그는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고객님이 요청하신 번호는 현재 통화가 불가능합니다.”

‘뭐지?’

한태훈은 머릿속이 순간 새하얘졌다.

그리고 그 불길한 예감은 순식간에 심장을 조여 왔다.

그는 몇 분 동안이나 손에 쥔 핸드폰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결국 힘없이 내려놓았다.

서태규와는 오랜 친구였고 그동안 별다른 문제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왜?’

‘대체 무슨 이유로 날 차단한 거지?’

한태훈은 머릿속을 헤집으며 답을 찾으려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때 비서가 다시 들어오며 커다란 상자를 들고 있었다.

“대표님,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전달한 사람이 꼭 대표님이 직접 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태훈은 순간적으로 시선을 멈추고 상자를 바라보았다.

이내 그는 비서에게 상자를 책상 위에 두라고 지시했다.

손을 뻗기 전부터 심장이 이상할 정도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 상자를 열면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가 펼쳐질 것만 같았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결국 깊이 숨을 들이쉬고 손을 뻗어 상자의 끈을 풀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가 본 것에 눈이 크게 흔들리며 숨이 턱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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