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한태훈은 그것을 곧바로 떨쳐내려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말도 안 돼.’
서하린은 그를 미친 듯이 사랑하고 있었다.
그를 떠나는 건 그녀에게 죽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일 것이다.
그녀는 분명 밀당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 생각에 그는 눈빛 속에 차가운 결심을 떠올리며 다짐했다.
‘서하린이 무슨 짓을 하든 난 절대 서하린을 좋아할 리 없어.’
그의 평생 첫사랑은 오직 차연희뿐이었다.
그 생각이 스치자 그는 급히 마음을 다잡고 앞에 서 있는 신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연희야, 맹세할게. 가난하든 부유하든 건강하든 아프든 나는 언제나 너의 곁에 있을 거야. 이 생이 끝나더라도 너는 영원히 내 아내야.”
그의 진심 어린 고백에 차연희는 갑자기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그의 고백에 뜨겁게 응답하며 그의 입술을 열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결혼식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한태훈이 걱정했던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그가 예상한 결혼식 방해도 없었고 아내인 그녀는 전혀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친구들조차 오늘 결혼한 한태훈이 평소보다 더욱 꼼꼼하고 진지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한태훈만이 결혼식 동안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계속해서 떠오르는 한 인물이 있었고 그로 인해 그의 감정은 불안하게 흔들렸다.
차연희가 방에 들어가 쉬는 동안 한태훈은 집사를 시켜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게 했다.
핸드폰 화면에 나타난 차단 메시지를 확인한 순간 그는 얼어붙은 듯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동안 서하린은 그가 아무리 말을 해도 자신을 차단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분명 확실이 밀당을 하는 거였다.
한태훈은 이마를 문지르며 깊은 숨을 내쉬고는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한태훈은 미리 준비한 말을 꺼냈다.
“서하린, 너...”
“현재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탁!”
한태훈은 전화를 책상에 세게 내리쳤다.
“경성의 모든 출국 기록을 확인했지만 아가씨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가씨의 모든 국내 서류가 취소되었습니다.”
“아마 해외로 나간 것 같습니다. 어디로 갔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대표님, 서규태 씨에게 말씀드려야 할까요? 따님이신데...”
한태훈은 비서의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
분노가 그의 온몸을 타고 퍼져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서하린이 그를 차단했다는 사실만큼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몰래 해외로 떠난다는 것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어떻게 감히...’
‘서하린... 뭐 하자는 거야?’
“대표님.”
한태훈이 아무 말 없이 침묵하자 비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를 다시 불렀다.
그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마음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려 했다.
“먼저 말하지 마. 계속해서 찾아봐.”
그는 서하린이 그토록 그를 사랑했기에 그녀가 절대 돌아오지 않을 리가 없다고 믿었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다시 시작해, 너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