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예은은 멍해서 물었다.
“보청기는 꼈어?”
하지만 문가영이 못 듣는다는 점을 떠올리고 얼른 핸드폰으로 타자했다.
문가영의 눈가는 이미 붉어져 있었다. 문가영은 귀를 진예은에게 보여주었다.
보청기는 문가영의 귀에 있었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현장의 사람들은 다 임지아의 일에 시선 집중하고 있었다. 진예은은 얼른 문가영을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검사를 마친 후 장 교수가 문가영에게 물었다.
[귀를 어디 부딪치거나 눌린 적 있어요?]
[며칠 전에 마이크로 귀를 맞은 적이 있어요. 아까도 맞았고요.]
[아파요?]
[아주 아파요.]
그날 사무실에서 문가영은 기자들한테 둘러싸여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때도 귀가 아팠지만 진수빈이 문가영을 내쫓는 바람에 검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에는 그렇게 아프지 않아 신경쓰지 않았다.
[귀가 원래 손상되었으니 평소에 주의해야 해요. 어디서 부딪히거나 그러면 안 돼요. 아마 요즘 받은 충격 때문에 돌발성 난청이 온 것 같아요. 집에서 푹 쉬다가 그래도 낫지 않으면 바로 병원으로 와요.]
문가영은 장 교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진예은은 한숨을 돌리며 문가영과 함께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문가영은 보청기를 아예 빼버렸다. 장 교수는 요 며칠 일단 보청기를 끼지 말라고 했다.
1층으로 내려갈 때, 문가영은 본인 사무실에 간식과 옷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어차피 요즘 출근도 하지 않으니 온 김에 들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예은은 들리지 않는 문가영의 보디가드가 되어주었다.
다른 간호사들은 문가영을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았지만 함영희는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했다. 문가영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함영희는 문가영이 입은 드레스를 보면서 물었다.
문가영을 본 진수빈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가운의 단추도 제대로 못 잠근 걸 보니 상황이 급박하긴 한 모양이었다.
진수빈은 문가영을 보면서 얘기했다.
“누구 마음대로 여기 온 겁니까. 임지아 씨는 문 간호사 때문에 저렇게 된 건데.”
문가영은 진수빈의 입에서 임지아의 이름이 나오자 그저 시선을 내려버렸다.
어차피 들리지 않으니 시선만 피하면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
여민지는 차가운 눈으로 문가영을 훑어보더니 담담하게 얘기했다.
“병원에서는 문가영 간호사를 출근 정지시켰습니다. 그러니 더는 찾아오지 마세요.”
이윽고 문가영 팔에 난 상처를 보더니 말을 이었다.
“다쳤으면 알아서 상처를 처리해요. 병원에는 환자가 많아서 감염되기 쉬우니까요.”
그 말투는 비아냥거리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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