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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핀 검은 장미 นิยาย บท 14

“3년 전 여름이었다고 합니다.”

정영준이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에 있는 박지훈을 흘끗 바라보았다.

박지훈이 눈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마지막 고객부터 추적해 봐. 그러면 사람을 빨리 찾을 수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대표님.”

성유리는 윈드 타워에 돌아온 뒤 박철용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이 일방적으로 이혼을 원한다는 내용이었고 박철용에게 그들 부자를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을 변호하기 위해 이런 말을 한 게 아니었다. 박진우가 빨리 이혼서류에 서명해야 자신이 빨리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30분 후, 박철용이 아주 짧게 답장을 했다.

[할아버지는 너희들이 잘되기만을 바랄 뿐이야.]

휴대폰을 내려다본 성유리는 몇 글자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잘되기만을...’

그녀도 한때는 그들과 잘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부자가 함께 그녀를 감옥에 넣은 순간 더 이상 함께 잘 살 수 없을 운명이었다.

따뜻한 노란빛 조명이 머리 위에서 내리쬐어 앞의 글자가 유난히 눈에 거슬렸다.

문 쪽에서 나는 노크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성유리는 문을 열자 문 앞에 진미연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송아림이라는 아이 정말 찾기 힘들어. 아마도 배경이 복잡해서인 것 같아.”

진미연은 자료 한 부를 건네며 안으로 들어왔다.

성유리도 집안으로 들어오며 손에 든 자료를 펼쳤다.

그곳에는 송아림 생부의 외상 기록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도박 빚부터 편의점 외상, 음식점 외상까지...

“그러니까 아이 아버지가 빚을 많이 지면서 계속 아이를 데리고 도망 다녔다는 거야?”

“맞아. 그놈 정말 인간도 아니야. 빚만 지고 다닌 게 아니라 아이를 자주 때리기도 했대. 그러니 우리가 빨리 찾아야 해...”

물 한 잔을 따라 마시던 진미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성유리를 바라보았다.

“근데 내 느낌엔 아이가 아버지와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 같아. 혹시 데려간 후에 또 보육원에 보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그럴 가능성도 없진 않아. 도박꾼이 책임감이 있을 리 없잖아. 꼬리를 달고 다니기에도 현실적이지 않고.”

성유리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은 어디야?”

“잠깐만 기다려봐.”

진미연은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빠르게 넘긴 후 성유리를 보며 말했다.

“분성로 근처.”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보육원은? 가봤어?”

“네가 오후에 아버지가 아이를 데려갔을 거라는 말을 듣고 계속 아버지 쪽을 추적하느라 보육원 조사는 못 했어.”

성유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가 오늘 밤에 찾아보고 보육원이 있으면 내일 가볼게.”

“그래.”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진미연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일은 언제부터 할 생각이야?”

성유리가 담담히 물었다.

“옥기 조각하는 일 말하는 거야?”

“응.”

진미연이 웃으며 말했다.

“요즘 지인들이 부서진 옥 수리를 부탁하더라고. 벌써 여섯 건이나 거절했어.”

“옥 작업은 비용이 많이 들어. 아직 돈이 많지 않아서 일단 한의원부터 열고 나중에 옥기점도 차릴 생각이야. 한의원이 자리 잡으면 옥 작업도 병행할 거고.”

“정말 다행이야. 네가 다시 일을 시작한다니. 야심 가득한 네 모습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아. 이게 내가 아는 성유리지!”

진미연은 성유리를 올려다보며 환하게 웃었다.

다음날 오후.

진미연이 제공한 주소를 지도에서 찾아본 성유리는 정말로 가까운 곳에 보육원이 하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택시를 타고 보육원에 도착하니 정문 앞에 검은색 고급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여러 여직원들이 문 앞에 모여 있었지만 아무도 안으로 뛰어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살려주세요! 제발 구해주세요...”

“불이 너무 커요, 정말 무서워요!”

안에서는 아이들의 절박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는 극도의 절망에 차 있었다.

이를 악문 성유리는 주저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큰 책상 아래 갇혀 있는 두 아이는 문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성유리는 재빨리 접근해 그들을 안전하게 밖으로 데려왔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여전히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모, 안에 친구 한 명이 더 있어요...”

구출된 아이가 불길이 치솟는 창고를 가리키며 더욱 심하게 울었다.

“다시 들어가면 안 돼요! 들어가면 죽을 거예요!”

“맞아요! 너무 위험해요.”

“안 들어가면 누가 아이를 구해요?”

주변에서 여직원들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성유리는 수군대는 소음 속에서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유독가스를 흡입하지 않기 위해 숨을 참으며 달린 그녀는 얼굴이 빨개질 때까지 참다가 간신히 숨을 들이마셨다.

하지만 들이마신 것은 오로지 자극적인 연기뿐이었다.

목소리가 꽤 멀리서 들려오는 것을 보니 아이는 아마도 가장 안 쪽에 갇힌 모양이었다.

소리를 따라 짙은 연기 속을 헤쳐나갈 때 머리 위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

본능적으로 걸음을 멈추고 위를 올려다본 성유리는 거대한 샹들리에가 불길에 휩싸인 나무 천장에서 떨어져 정확히 그녀의 머리 위로 추락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기에 빨개진 눈을 더 크게 뜬 성유리는 가슴에 불만이 가득 차올랐다.

아직 복수도 못 했고 자신을 해친 자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지도 못했는데 이제 죽어야 한다니!

그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죽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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