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이 막 떠오른 순간, 누군가 큰 손으로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 사람은 오른손 검지에는 뭔가 단단한 물건을 끼고 있어 팔뚝에 닿으니 약간 아프게 느껴졌다.
고개를 돌릴 새도 없이 몸이 한쪽으로 쓰러졌고 뒤에 있던 사람도 같이 쓰러졌다.
쿵!
거대한 샹들리에가 성유리의 발 앞에 정확히 떨어졌다.
직접 발에 떨어지진 않았지만 떨어지면서 불길이 사방으로 번져 그녀의 드레스 자락에 불이 붙었고 발목 피부도 뎄다.
고통을 느낀 성유리는 가볍게 신음했다.
누군가 성유리를 강하게 잡아당기며 순식간에 안전지대로 끌어갔다.
옆에 있던 사람이 일어나 재빨리 정장 재킷을 벗어 성유리 드레스에 붙은 불을 껐다.
고개를 든 성유리는 짙은 연기 너머로 남자의 잘생긴 얼굴을 확인했다.
‘박지훈? 이 사람이 왜 여기에?’
“악...!”
창고 끝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비명에 다시 정신을 차린 성유리는 남자의 손에서 재킷을 빼앗으며 소리쳤다.
“빨리 아이를 구하세요! 날 신경 쓰지 말고요!”
성유리를 내려다본 박지훈은 드레스 불길이 점점 잦아드는 걸 확인한 뒤 재빨리 창고 끝으로 달려갔다.
그 순간 한 경비원이 뛰어들었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내 유니폼 재킷을 벗어 성유리의 몸에 붙은 불을 껐다.
짙은 연기가 성유리의 코로 들어왔다. 두 번이나 불길 속으로 뛰어든 탓에 숨을 참아도 유독가스를 많이 흡입한 상태였다.
멈추지 않는 기침에 호흡이 점점 더 힘들어졌고 더 많은 연기를 마신 탓에 강렬한 질식감에 시달렸다.
숨이 막히고 가슴이 터질 듯 답답한 것이 마치 많은 사람들이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경비원이 그들을 보며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 대표님, 이분 기절했어요...”
“일단 아이를 먼저 데리고 가세요.”
“네.”
박지훈이 아이를 경비원에게 넘기자 경비원은 재빨리 아이를 데리고 불길에서 벗어났다.
박지훈은 바닥에 떨어진 재킷을 집어 성유리의 허벅지를 덮은 뒤 몸을 굽혀 그녀를 안고 재빨리 불길을 벗어났다.
정문에 도착했을 때 대량의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있었다.
박지훈이 성유리를 안전한 곳에 눕히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무릎을 꿇고 성유리의 상태를 확인하며 손가락을 인중에 대자 성유리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어떻게 됐나요? 박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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