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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핀 검은 장미 นิยาย บท 17

박진우가 박강훈을 데리고 성큼성큼 걸어왔다.

“내가 입원한 건 어떻게 알았어?”

성유리는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병원에 아는 친구가 있는데 네가 응급실로 실려 왔다는 소식을 듣고 강훈을 데리고 왔어.”

박진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너는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네 주제를 알고 움직여. 보육원에 경비원이 없었어? 꼭 네가 나서서 사람을 구해야 했냐고?”

그 말에 주변 공기마저 순식간에 얼어붙은 듯했다.

“박진우 씨,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진미연이 재빨리 일어나 병상 앞에 서더니 성유리의 편을 들며 소리쳤다.

“성유리가 도착했을 때 경비원은 오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안에 갇혔는데 그냥 지켜보기만 하라는 거예요?”

“내 말은, 본인 스스로도 구할 능력이 없으면서 목숨까지 걸었잖아. 결국 직원들만 더 번거롭게 만들고.”

“맞아요!”

박강훈이 옆에서 끼어들었다.

“엄마는 원래 소심하고 겁도 많은 사람인데 왜 중요한 순간에 말썽만 부리는 거예요?”

이 말에 성유리는 가슴 한구석이 아려왔다.

목숨까지 위태로웠는데 이 두 부자는 사람을 보자마자 걱정은커녕 끝없는 비난과 꾸짖음뿐이었다.

‘정말 어이가 없네... 소심하고 겁이 많다니. 아들이 엄마를 그런 단어로 묘사하다니...’

오랜 시간 동안 아들 눈에 성유리는 그런 존재였던 모양이다.

“소심하고 겁이 많다고? 네 엄마가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아이를 구했는데 그런 말이 나와?”

미간을 찌푸린 진미연은 얼굴에 분노가 서렸다.

“박강훈, 엄마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진미연을 노려본 박강훈은 그녀의 기세에 눌려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

“왜 갑자기 애에게 화를 내고 그래?”

박강훈을 재빨리 자신의 뒤로 숨긴 박진우는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진미연을 바라봤다.

진미연은 사실대로 말했다.

“아빠, 엄마가 우리를 이렇게 싫어하는데 그냥 가요!”

박진우는 할 말이 더 있었지만 아이가 계속 끌어당기자 어쩔 수 없이 따라 나갔다.

문이 닫힌 후, 박진우는 박강훈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두 사람 모두 화가 나 있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서서히 열리는 순간 키 큰 남자의 모습이 두 사람의 시야에 들어왔다.

박진우는 깜짝 놀랐다.

“작은 아버지?”

박지훈이 걸음을 멈췄다.

“너희들이 왜 여기에 있어?”

박지훈의 손에 든 과일 바구니를 흘끗 본 박진우는 이내 시선을 돌려 박강훈의 손을 잡으며 담담히 말했다.

“오늘 병원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성유리가 보육원 화재 사고로 병원에 실려 왔다더라고요. 그래서 강훈이와 같이 왔어요.”

“그런데 엄마가 우리를 쫓아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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