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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핀 검은 장미 นิยาย บท 44

전미정의 말이 끝나자마자 성유리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보며 날카롭게 물었다.

“누가 미정 씨한테 그런 계산법을 가르쳐 줬어요?”

“몰라요. 어쨌든 난 그 돈을 받아야겠어요. 안 주면 너 고소할 거예요!”

전미정은 대놓고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성유리는 비웃음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계약서도 안 썼는데 뭘 가지고 고소를 한다는 거죠?”

“돈 안 주면 저도 알아서 방법을 찾을 겁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성유리는 이 모든 상황이 처음부터 의도된 함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이 집을 진짜로 빌려줄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계약금을 미끼로 잡아두려 했던 것일 뿐이었다.

‘자기 좋은 생각만 하려고 드는군.’

성유리가 반격하려던 찰나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불쑥 끼어들었다.

“전미정 씨,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래서 어떻게 하시겠다는 거죠?”

모두가 그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 들어오는 박지훈의 모습을 보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순간 얼어붙었다.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몸이 굳었다.

‘박지훈이 왜 여기에 있지?’

지난번 보육원에서의 우연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단 걸 이제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번엔 분명 계획적인 만남이었다.

그의 등장에 전미정은 물론 한쪽에서 구경하듯 서 있던 양아현까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지훈이 어떤 인물인지 그들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직접 움직였다는 것 자체가 이미 경고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명백하게 성유리 쪽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님, 제 친구가 방금 한 말은 그냥 장난이에요. 원래 조금 직설적인 편이라 말투가 세졌을 뿐이에요. 계약을 성사하려다 그런 거지 유리 씨를 진짜로 협박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양아현이 상황을 수습하려 애썼지만 성유리는 속으로 비웃음을 삼켰다.

예상치 못하게 계약금을 되찾게 된 성유리는 박지훈과 함께 도로변으로 걸어 나왔다.

그녀는 조용히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번에도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박 대표님.”

“별일 아니야.”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고 성유리는 한참 망설이다 결국 궁금한 걸 물었다.

“근데... 어떻게 여기 계셨어요?”

박지훈은 태연한 얼굴로 답했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안이 좀 소란스러워 보여서 들어왔어.”

성유리는 짧게 대답했다.

“그랬군요.”

그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의원 개업한다는 얘기를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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