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은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남자애든 여자애든 말투 그렇게 날카롭게 굴지 마. 여자애는 나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다들 다정한 남자를 좋아해.”
그 말만 남긴 채 그는 박진우의 반응을 기다리지도 않고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박진우는 박지훈의 뒷모습을 매섭게 노려봤고 눈빛엔 깊은 어두움이 서렸다.
그는 곧장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지금 당장 박지훈 사생아에 대한 정보 좀 캐봐. 저 애가 대체 누구랑 낳은 애인지 알아봐.”
...
한편 성유리는 송아림과 함께 교실 앞에 도착했다.
담임선생님은 이미 문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송아림, 안녕? 앞으로 내가 아림의 담임 선생님이야.”
“선생님, 안녕하세요.”
조금 전 겪은 일 때문인지 송아림의 눈가엔 아직도 붉은 기운이 남아 있었지만 담임의 다정한 말투에 금세 마음이 누그러졌다.
성유리는 사전에 아림의 특이 사항을 담임에게 전달해 두었고 담임은 그녀에게 아이를 잘 돌보겠다고 약속한 상태였다.
“혹시 무슨 일 생기면 꼭 전화 주세요.”
“알겠습니다.”
담임이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의 손을 잡고 교실 안으로 들어갔고 성유리는 창문가에 잠시 서서 송아림이 자리에 잘 앉는 걸 지켜봤다.
모든 게 이상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조용히 교실 문 앞을 떠났다.
학교 정문에 도착한 순간 그녀는 익숙한 마이바흐 차량이 눈에 들어오는 걸 보았다.
그 순간 익숙한 인물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성유리 씨, 박 대표님께서 차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잠깐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셨어요.”
정영준의 말에 성유리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녀의 말에 박지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일, 감사합니다. 아림이 친아버지 아니라는 거 알아요. 그래도 아림을 위해서... 아이의 체면을 위해 그렇게 말해준 거... 고맙습니다.”
성유리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난 아림이 엄마랑 그냥 아는 사이야. 예전에 몇 번 만난 적이 있고 아이도 몇 번 봤지. 근데 박진우 말로는... 아이가 정신적으로 좀 안 좋다던데... 그건 무슨 뜻이야?”
그 말에 성유리는 등줄기에 살짝 긴장이 퍼졌다.
‘그 얘기까지 떠벌린 거야? 진짜 입 가벼운 사람이네.’
“사실 아림이는... 자폐 경향이 조금 있어요.”
“자폐?”
박지훈은 놀란 듯 되물었다.
“갑자기 왜 그렇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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