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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핀 검은 장미 นิยาย บท 66

그러니 6억은 사자상의 가치에 비하면 아주 적은 돈이었다.

성유리는 싸게 팔아준 줄도 모르고 오히려 적반하장을 하는 박진우를 보며 말했다.

“시세 좀 알아봐요. 그 정도 퀼러 티의 사자상을 6억에 살 수 있나 없나.”

말을 마친 그녀는 남자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성큼성큼 걸어갔다.

“나한테 싸게 팔아준 거라고? 그런 근거 없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뒤에서 박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딱히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성유리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바로 박철용의 방으로 들어갔다.

“할아버지, 오늘은 좀 어떠세요? 어제보다 나아요?”

박철용의 맥을 짚어보던 성유리가 고개를 들어 그의 인자한 얼굴을 올려다봤다.

“네 덕분에 훨씬 나아졌어. 이젠 걸을 수도 있고 숨쉬기도 편해.”

“제가 약 하나 처방해드릴 테니까 당분간 꾸준히 드셔보세요. 약 드시고 침 치료도 병행하면 더 빨리 회복될 거예요.”

“알겠어. 네 말대로 할게.”

성유리가 도구들을 치우기 시작하자 박철용이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 훈이랑 통화했는데 네가 여자애 하나를 데리고 산다던데, 그게 무슨 소리야?”

박철용의 말에 성유리는 움직이던 손을 잠깐 멈추었다.

다른 사람들은 잘도 속여왔는데 아들 때문에 진실이 드러날 거라고는 미처 생각 못 했던 성유리였다.

박철용과 워낙 사이가 좋아 매번 통화할 때마다 쉴 새 없이 이야기하는 아들을 보면 방심해서는 안 되는 건데.

잠깐의 후회를 한 성유리가 입을 열려 할 때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의 대답을 가로챘다.

“유리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네가 왜 지훈이 딸을 돌보는 거야?”

사실 성유리도 그 이유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했다.

박진우한테는 박지훈이 바빠서 대신 봐주는 거라고 둘러댔지만 그런 같잖은 이유를 박철용에게까지는 들이밀 수 없는 노릇이었다.

성유리가 대답을 못 하자 박철용은 손을 뻗어 침대 협탁에 놓인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유리야, 지훈이 번호 좀 찾아줘. 지금 당장 전화해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 들어야겠어.”

“할아버지...”

성유리가 망설이기만 하자 박철용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유리 너 이제 내 말도 안 들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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