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연애의 시작 นิยาย บท 119

이가인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장윤주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챘다.

장윤주의 말만 들으면 그저 아들 욕이나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정승진이 그녀를 얼마나 위하고 좋아하는지 끊임없이 알려주고 있다.

장윤주는 아마 정승진은 그녀와 사귀고 헤어지는 것까지 전부 가족에게 알릴 정도로 그녀에게 진심이라는 것과 정승진이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확실히 뉘우치고 정말 많이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전해주려는 게 목적이었을 것이다.

이가인은 장윤주의 설득 방법을 이미 다 간파했다. 원래라면 그걸 알게 된 순간 화가 나야 하는데 이번에는 화가 나지 않았다. 심지어 화가 나기는커녕 오히려 기분이 어느 정도 풀리기까지 했다.

장윤주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아들인 정승진이 그녀와 다시 연인이 되기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 이 이유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아까 장윤주가 마지막에 건넨 ‘승진이가 곁에서 맴도는 게 너무 불편하고 싫으면 퇴원하는 즉시 내가 무슨 수를 써서든 다시 오진시로 데리고 갈게요.’라는 말에 이가인은 정승진은 한번도 곁을 맴돌며 피해를 준 적이 없고 여기서도 열심히 일한다고 대답해주었다.

헤어진 사이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웃기는 일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그녀는 튀어나오는 말을 막아내지 못했다. 장윤주가 그 말을 그대로 정승진에게 전할 수도 있는데도 다른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가인은 어쩐지 병실로 가기 민망해져 결국 정승진의 정맥주사를 다른 간호사에게 부탁했다.

점심시간이 되기 1시간 전, 그녀는 영주시가 고향인 정영훈과 해유시가 고향인 장윤주, 그리고 환자인 정승진의 입맛을 전부 다 고려해 각기 다른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했다.

이가인은 원체 타인을 잘 배려하는 성격이라 정승진과 조금의 썸조차 없었어도 똑같이 지금처럼 주문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 일로 정영훈이 직접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을 때 조금 얼떨떨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 실례가 안 되면 저녁에 식사를 함께할 수 있을까요? 애 엄마랑 이렇게 셋이요.”

정영훈의 저녁 식사 초대에 이가인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저한테 고마워하실 필요 없으세요. 비용은 전부 과 교수님들께서 내주시거든요.”

“점심때 일과 상관없이 그저 가인 씨와 함께 저녁을 먹고 싶어서 그래요. 나랑 애 엄마는 내일이면 다시 올라가야 하거든요. 내일 오프라고 들었지만 황금 같은 휴식날을 뺏고 싶지는 않아서요.”

“벌써 가시는 거예요?”

이가인이 조금 의외라는 듯 물었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일 때문에 자리를 오래 못 비워요.”

예비 며느리가 시댁 될 사람들과 식사를 함께 하는 건 들어봤어도 현 여자친구도 아닌 전 여자친구가 전 남자친구의 부모님과 식사를 한다는 건 들어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

이가인은 오후 내내 제대로 일에 집중하지 못했고 계속해서 정승진네 가족 생각만 했다. 그러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 때쯤 문득 만약 정승진의 부모님이 대놓고 복도에서 기다리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일었다.

만약 셋이서 함께 병원을 나서면 다음 날 곧바로 피곤한 추궁이 계속될 테니까.

이가인이 한창 걱정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던 그때 낯선 번호로 문자가 한 통 도착했다.

[승진이 엄마예요. 우리가 유성시는 익숙하지 않아서 괜찮다면 가인 씨가 고른 식당 이름과 주소를 나한테 미리 문자로 보내줄래요? 식당 앞에서 만나 함께 들어가면 좋을 것 같은데.]

이가인은 장윤주가 보낸 문자를 보며 절로 감탄이 튀어나왔다. 장윤주는 얼굴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센스도 좋고 배려심도 넘쳤다. 게다가 그의 남편인 정영훈도 지적이고 무척이나 다정다감한 아버지처럼 보였다.

사실 이가인은 두 사람을 이렇게 보게 되기 전까지 그들을 무뚝뚝하고 아들 일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냉정한 사람일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게 정승진이 유성시로 내려와 근무지를 아예 바꾼 것도 전혀 제지하지 않고 아들 아픈 것도 이제야 알고 찾아왔으니까.

그런데 실제로 만나고 나니 너무나도 좋은 분들이었고 그 덕에 괜히 정승진까지 달리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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