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인은 혜임 병원으로 온 뒤 다른 사람이 그녀를 좋아한다면서 쫓아다닐 때를 제외하면 공개적으로 연애해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평소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이상한 짓도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다들 이가인이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연애를 하지 않는 건 줄로 알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가인은 아주 조용하게 대단한 사람들과 사귀었다. 그녀가 정승진과 사귄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녀의 전 남자 친구가 고현우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정형외과뿐만 아니라 혜임 병원 전체에 소문이 쫙 퍼졌다. 이가인의 이름은 그렇게 널리 알려졌다.
비록 정승진이 이가인을 대신하여 내연녀가 아니었다는 걸 증명해 주었지만 같은 과의 미래가 창창한 두 의사와 모두 사귄 적이 있다는 건 솔직히 꽤 멋쩍은 일이었다.
다들 정승진과 이가인이 티를 내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정승진은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이 이가인이 그의 여자 친구인 걸 모를까 봐 안달이었다.
수술이 끝나자마자 이가인을 찾아가서 함께 식사를 하는 건 물론이고 이가인의 동료들에게 커피를 사주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었다.
가끔 사람들이 정승진이 수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가인에게 부탁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면 이가인이 승낙하기도 전에 정승진이 전부 동의했다.
한 번은 과장이 정승진을 찾았었는데 정승진이 수술실에 있다는 걸 알고는 이가인을 찾아가서 대신 정승진에게 말을 전달해 달라고 했다.
과장은 항상 이가인 씨라고 부르다가 이젠 성을 떼고 가인 씨라고 불렀다.
이가인은 정승진이 자신에게 지나칠 정도로 잘해준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함께 출근하고 함께 쉬었다. 쉬는 날에는 온종일 밖에 나가지 않고 했다.
이가인은 진심으로 말했다.
“왜 이렇게 잘해줘?”
정승진은 싱긋 웃었다.
“오늘 평소보다 좀 잘했나 봐?”
이가인이 대꾸했다.
“그런 뜻이 아니야.”
“그러면 뭔데?”
“나한테 너무 잘해주잖아.”
정승진은 행동으로 보여줬다. 남들 몰래 연애할 생각이 없고, 그냥 가볍게 놀아보려는 마음도 아니라는 걸 말이다.
이가인은 정승진의 얼굴을 잡고 먼저 입을 맞췄고, 정승진은 시선을 내려뜨리면서 그녀에게 호응했다.
이가인이 말했다.
“나 네가 너무 좋아.”
정승진이 말했다.
“오늘은 웬일로 감성적이야?”
이가인이 대답했다.
“네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 그래.”
정승진의 여자 친구가 무엇 때문에 정승진처럼 좋은 사람을 놔준 거지 궁금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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