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497

“천후 님, 제가 흑요 제국에 대해 아는 것은 아마 1%도 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유석민은 이천후를 경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흑요 제국은 국제적인 암살 조직으로 배후에는 동국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납치와 밀수 등 다양한 불법 활동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 조직은 엄격한 계급 체계로 운영되며 일정한 공헌을 해야만 흑요 제국의 훈장 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훈장 등급은 조직 내 개인의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며 적색, 주황색, 황색, 녹색, 청색, 남색, 보라색의 일곱 등급으로 나뉩니다. 저는 가장 낮은 등급인 ‘적’자 등급입니다.”

“넌 악인도의 도주인데 흑요 제국에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 넌 왜 가장 낮은 ‘적’자 등급이야?”

이천후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러게요.”

유석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는 평생을 흑요 제국을 위해 일했지만 가장 낮은 등급의 우두머리 신분에 머물렀어요. 물론 이 안에는 이유가 있어요. 악인도는 흑요 제국에 매우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중요한 일을 하는 악인도는 오히려 항상 낮은 등급을 유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제 보니 그 사람들의 결정이 얼마나 현명했는지 알 수 있네요. 지금처럼 제가 천후 님에게 항복했을 때 천후 님이 제 입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죠. 제 등급이 너무 낮아서 아는 정보가 없거든요.”

“정말 교묘하군.”

이천후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위치에 가장 낮은 등급의 우두머리를 배치함으로써 그가 잡히더라도 흑요 제국에 큰 손해가 없도록 한 것이다. 원래 도주가 잡혀도 또 다른 도주로 교체하면 그만이었다.

“최근 10년 동안 악인도의 도주는 17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국제 형사에게 잡힌 경우도 있고 여러 나라에 의해 체포된 경우도 있으며 암살당한 경우도 있었어요. 하지만 흑요 제국의 힘에는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했습니다. 잡힌 도주의 등급이 너무 낮아 흑요 제국의 핵심 비밀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었죠.”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석민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다.

반시간 동안 유석민은 자신이 알고 있는 흑요 제국에 관한 모든 정보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천후에게는 대부분의 정보가 별 의미가 없었다.

이천후가 찾고 있는 것은 한아연을 해친 주범인 이백헌이었다. 그러나 유석민에게서는 이백헌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유석민의 말에 따르면 이백헌의 등급은 ‘청’자로 그의 등급보다 무려 다섯 단계나 높았다.

“평소에는 흑요 제국의 명령을 어떻게 받았어?”

이천후가 물었다.

“흑요 제국에서 섬으로 파견된 고문 기타가와 켄지라는 인물이 명령을 전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기타가와 켄지는 이미 죽었어요.”

그날 밤 이천후는 흥문의 청수만에 도착했다.

이곳은 흥문에서 매우 번화한 지역으로 쇼핑과 유흥의 천국이라 불린다. 이미 밤이 깊었지만 거리는 여전히 화려한 네온사인과 사람들로 붐비며 대낮처럼 밝았다. 젊은 남녀 관광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천후는 흥문에 처음 왔다. 이곳에서 그는 아는 사람도 의지할 곳도 없었다. 유석민의 윗선을 찾는 것은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얼마 전에 바다에서 만난 천도현이라는 인물이 흥문의 큰 부호였으니 그를 찾아 도움을 요청한다면 이천후는 많은 번거로움을 덜 수 있을 것이었다.

이천후는 먼저 밤을 보낼 호텔을 찾고 내일 아침 천도현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몇 분 후 그는 복잡한 거리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다가 앞쪽에서 싸우고 있는 한 커플을 보게 되었다.

그 여성은 매우 세련되게 차려입었고 하얀 피부와 긴 다리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젊은 미인이었다.

이천후는 그 여자를 보자마자 낯이 익다고 생각했는데 곧 그녀가 누구인지 바로 떠올렸다. 그 여자는 전에 서호 대학에서 만났던 서호 대학 여신 진희원이었다.

진희원의 복장을 보아하니 여행을 온 것 같은데 어쩐 일인지 남자 친구와 길에서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