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549

이제 해결해야 할 첫 번째 문제는 숙소였다. 그러나 이천후는 곧 큰 난관에 부딪혔다. 그의 은행카드가 정지된 것이다.

그 카드에는 수백억 원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한 푼도 사용할 수 없었다. 그 카드는 한아연이 개설해 준 것이었는데 한아연이 실종된 것이 이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이천후는 공간정석을 확인해 보았다. 그 안에는 현금이 겨우 200만 원 정도 남아 있었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만이 있었다. 조용한 장소를 찾아 식금충을 연화하고 내공을 단수련 9단계까지 끌어올린 후 천기태가 임안에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주머니 속에는 얼마 되지 않는 돈만 있었고 지금 있는 곳이 낯선 환경이어서 이천후는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저기, 내가 도와줄까요?”

반쯤 드러난 가슴을 내보이며 다가온 한 여자가 이천후에게 다정하게 물었다. 그녀의 눈에는 농염한 기색이 가득했고 비록 그리 아름답지 않았지만 어둑한 불빛 아래에서 싸구려 향수 냄새를 풍기며 스타킹 아래 드러난 하얀 다리는 은근히 유혹적이었다.

이천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기 때문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그러고는 곧바로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이천후가 잘생겨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다시 길을 막으며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난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요. 정말 깨끗한 사람이에요. 난 상대를 고르거든요. 마음에 드는 사람하고만 해요. 만약 마음에 걸린다면 조치를 취하고 해도 좋아요.”

이천후는 그녀의 솔직함에 약간 놀라며 쳐다보았다. 아마도 밤이라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그녀는 매우 직설적이었다.

“네, 전 그쪽이 한 말을 믿어요. 그런데 관심 없어서요. 잘 있어요.”

이천후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냥 걸어갔다. 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여자의 눈에 한 줄기 쓸쓸한 빛이 스쳤다.

여자는 재빨리 말했다.

“괜찮아요. 정말 돈이 부족하면 나중에 자리 잡고 난 후에 줘도 돼요. 내일 아침 일찍 내가 방을 찾아줄게요. 오늘 밤에는 괜찮다면 우리 집에서 자도 돼요. 여기서 멀지 않고 걸어서 몇 분 거리예요.”

이천후는 갑자기 그녀에게 조금의 호감을 느꼈다. 그 여자가 그를 속이려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몸을 파는 여자는 무정하다고 하지만 이 여자는 달랐다. 그녀가 이런 일을 하게 된 데에는 분명 말 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천후가 그 여자와 함께 걸어갈 때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평범한 승용차 안에서는 한 남자와 여자가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들은 두 명의 사복 경찰이었다.

“동수 선배님, 일거리가 생겼네요.”

그들은 이천후와 그 여자가 함께 떠나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차를 몰아 뒤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