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훈이 무너지고 좌절할수록 심민아는 더욱 즐거워졌다.
“당신, 순탄했던 인생은 이제 끝났어. 앞으로 매일, 매분, 매초를 어두운 시궁창 속에서 겨우겨우 숨만 쉬며 살아가게 될 거야.”
“이건 내가 준비한 첫 번째 깜짝선물이야.”
방성훈은 분노에 이를 악물었고 눈빛은 광기로 일그러졌다.
그는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이 여자가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그는 간신히 지금의 위치까지 기어올랐다.
다시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건 상상조차 싫었고 모든 걸 잃고 가난한 놈으로 돌아가는 건 더 끔찍했다.
“우리 약속 잊었어요? 당신 딸은 희귀 혈액이 필요해요. 당신 딸에겐 제 딸이 필요하다고요!”
“그러니 돈만 돌려주면 제 딸을 넘기겠습니다. 그 아이를 어떻게 하든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방성훈은 눈이 충혈된 채 대형 스크린을 향해 악을 질렀다.
강소라는 남편이 자기 딸의 생명을 미끼로 자신의 돈과 권력을 되찾으려 한다는 걸 곧바로 눈치챘다.
“당신, 미쳤어? 그 아이는 우리 딸이야!”
“뭔 상관이야, 우리에겐 아들도 있잖아!”
방성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 순간, 심민아가 웃으며 둘의 싸움을 끊었다.
“방 대표, 내가 준비한 두 번째 깜짝선물, 궁금하지 않아요?”
방성훈이 어리둥절해하던 찰나, 대형 스크린 속 '주식의 신' 얼굴이 사라지고 대신 은밀하게 찍힌 영상이 나타났다.
“남자들이랑 꽤 많이 놀아났다며? 말해 봐. 내가 몇 번째야?”
강소라는 남자의 목을 감싸며 웃었다.
“그게 중요해? 당신들이 나를 임신시킬 수만 있다면 누구 아이든 상관없어. 그리고 당신들도 모두 충분한 보상을 받을 거야.”
“닥쳐! 내 아이라고!”
사람들의 조롱 섞인 웃음 속에서 방성훈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모든 언론과 수도권의 권력자들 앞에서 전 재산을 잃은 것도 모자라 강소라는 수많은 사람 앞에서 방성훈에게 치욕적인 굴욕을 안겼다.
자존심이 짓밟힌 방성훈은 아내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힘껏 뺨을 후려쳤다.
“이 더러운 년아! 날 배신하고 다른 놈 자식을 나한테 키우게 해?!”
강소라의 얼굴은 금세 부어올랐고 입가에는 피가 맺혔다.
“당신이 불임이 아니었으면, 내가 다른 남자를 찾을 필요나 있었겠어? 이건 다 당신 탓이야!”
“말도 안 돼! 난 문제 없어! 문제가 있는 건 너야!”
방성훈에게 미래가 없다는 걸 알게 된 강소라는 더는 참지 않았다.
“문제없다고? 당신이랑 몇 년을 같이 살아도 애가 안 생기더니 다른 남자랑은 바로 생겼잖아? 누구 문제가 더 커 보여? 씨도 못 뿌리는 주제에 무슨 아들이야? 꿈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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