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솔의 반응은 남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자신의 행동을 알리지 않았고 그로 인해 남자의 긴장감도 많이 풀렸다.
“만약 내가 이 배에서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꼭 너를 찾아갈 거야.”
남자 또한 권해솔이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하며 웃었다.
“아, 맞다. 몸에 상처가 많던데 전에 많이 다치셨나 봐요?”
심지어 이번에 다친 곳도 예전에 다쳤던 곳처럼 보였다.
하지만 권해솔의 질문에 남자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런 일은 당신이 물어볼 일이 아니야.”
권해솔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다시 물었다.
“이번 배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당신과 관련이 있나요? 혹시 범인인가?”
비록 권해솔은 자신의 직감을 믿었지만 이 남자의 몸에는 너무 많은 미스터리가 존재하는 것 같아 혼란스러웠다.
“나와 관련은 있지만 나는 범인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남자는 그렇게 말한 후,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권해솔은 다른 질문을 던질 새도 없이 남자가 깊은 잠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며칠 동안 권해솔은 방을 떠나지 않았다.
다행히 정채영이 그녀의 짐에 많은 건빵 같은 음식을 넣어주었고 고민재가 가져오는 음식이 항상 권해솔이 혼자 먹을 만큼 충분했다.
남자는 여전히 회복 중이었고 권해솔은 혼자서 정채영이 넣어준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틀이 지나고 권해솔이 소파에서 깨어났을 때, 그 남자는 사라진 상태였다.
방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그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권해솔 씨, 방 청소 도와드릴까요?”
짐을 두 배로 들지 않아도 돼 한결 가벼울 텐데도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고민재를 본 권해솔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쟤 도대체 왜 저러지?’
배에서 내려 육지로 돌아온 고민재는 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다행히 그들은 배멀미를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만약 그랬다면 니콜처럼 안색이 창백해진 채로 한쪽에서 구토를 하고 있었을 거니까 말이다.
“아, 니콜 씨? 그 조수분은 찾으셨나요?”
권해솔은 그제야 그날 자신의 조수를 찾던 니콜이 생각나 질문을 던졌다.
“그때 12구의 시신을 다 확인했지만 제 조수는 없었습니다.”
분명 다 같이 배에 올라탔지만 니콜의 조수만 행방불명이 된 상태였다.
“뭐... 괜찮습니다. 조수가 떠나겠다면 보내야죠. 제가 어떻게 붙잡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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