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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작은 너였어 นิยาย บท 42

“너도 말 좀 해봐!”

갑자기 공감을 바라는 황이진에 송유리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글거리는 그녀의 눈빛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 말이 다 맞아요!”

“뭐가 맞다는 거야, 너 내가 하는 말 안 들었지? 무슨 일 있어?”

“아... 아니요.”

“말까지 더듬는 거 보니까 진짜 일이 있긴 있구나?”

황이진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송유리를 기다려주었다.

“말해봐. 우리 사이에 뭘 숨겨.”

그래서 송유리는 결국 자신이 며칠간 부탁해오던 사람이 누군지 그리고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까지 전부 말해주었다.

“뭐?”

“뭐라고?!”

송유리와 고인성이 카카오톡 친구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도, 송유리가 부탁해오던 사람이 고인성이라는 사실을 들을 때도 황이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송유리가 고인성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털어놓을 때는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는 황이진이었다.

“고인성 씨가 나랑 그걸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말도 안 돼!”

며칠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았던 황이진은 한동안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앉아있기만 했다.

황이진이 마지막 비명에 놀라 소파 구석으로 도망간 송유리는 황이진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내가 뭘 잘못한 거예요?”

“네 잘못은 없지. 그냥 나랑 잠만 자고 튀어버린 그런 쓰레기가 너랑은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게 신기할 뿐이야. 네가 어리고 그래서 끌렸나 봐.”

그 말에 부끄러워진 송유리는 황이진을 향해 베개를 던졌다.

아침에 눈을 뜰 때까지도 빨간 얼굴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던 송유리는 빠르게 화장실로 달려가 찬물 세수를 했다.

주말이라 수업도 없어서 송유리가 눈을 떴을 때는 11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방 밖으로 나가보니 테이블 위에 황이진이 남긴 쪽지가 있었다.

“샌드위치 해놨으니까 일찍 일어났으면 아침으로 먹고 늦게 일어나면 점심으로 먹어.”

웃으며 쪽지를 뜯어낸 송유리는 황이진이 준비해준 샌드위치를 먹고 할머니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산소호흡기를 낀 채 눈을 감고 있는 창백한 얼굴에 핏기까지 없었더라면 송유리는 정말 할머니가 돌아가신 줄 알았을 것이다.

“여사님이 요즘 잠을 좀 많이 자세요. 오래 자는 게 몸에도 좋을 거예요. 저도 여사님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네요.”

아무리 말해봤자 그저 바람뿐이길 알기에 송유리는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수술을 하지 못하면 할머니가 버틸 수 있는 날이 정말 얼마 안 남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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