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인 게 틀림없다.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채시아라면 그녀는 왜 그동안 말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정말 그녀라면 그동안 그가 했던 짓은...
신도영은 채시아의 진료 기록을 덮고 사무실로 돌아가 밤새 그곳에 머물렀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신도영은 임수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아야, 우리 만나자. 할 말이 있어.”
프라이빗 레스토랑, 룸에서 임수아는 곱게 차려입고 나타났다.
웨이터가 다가와 그녀의 외투를 가져가자 신도영의 시선은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그녀의 하얀 두 팔에 향했다.
4년 전, 그는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피투성이가 된 채 차 안에 갇혀 있었다.
그 위험한 상황에서 한 소녀가 깨진 유리창 틈새로 손을 뻗어 문을 강제로 열었다.
손을 뻗은 소녀의 팔이 깨진 유리에 깊이 베였고 원장은 꿰맬 수밖에 없는 상처라고 했다.
그래서 치료해도 흉터가 아예 남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고...
신도영의 시선을 마주한 임수아는 왠지 모르게 긴장되었다.
“도영아, 나한테 할 말이 있다는 게 뭐야?”
정신을 차린 신도영이 시선을 거두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채시아가 죽었어.”
멈칫하던 임수아가 깜짝 놀란 듯 말했다.
“언제? 갑자기 왜?”
겉으론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라고 있지만 속으로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통쾌함이 터져 나왔다.
채시아가 죽었다!
윤성빈과 그녀 앞에 놓인 마지막 장애물이 사라진 순간이었다.
“도영아, 그냥 채시아가 그렇다는 거야. 워낙 교활한 사람이잖아.”
신도영은 짧게 대꾸하며 와인 한 잔을 더 따랐다.
교활하다는 말에 다시 생각해 보니 매번 채시아를 그런 식으로 말한 건 임수아였고, 그는 한 번도 채시아가 정말 수작 부리는 걸 본 적이 없었다.
딱 하나 있다면 윤성빈을 깊이 사랑해 그를 포함한 윤성빈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게 교활한 건가?
입 안에 머금은 술에서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4년 동안 믿은 사람이라 신도영은 임수아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위험 속에서도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 어떻게 나쁜 사람이겠나.
그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수아야, 요즘 꿈에서 자주 네가 날 구해줬을 때가 떠올라. 겁내지 말고 괜찮다고 말해줬잖아. 너 때문에 내가 살았어. 기억나?”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너를 다시금 품에 안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