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목소리는 매력적으로 낮았다.
오직 그만이 알고 있었다. 이토록 참는 게 얼마나 힘든지.
하지만 그는 채시아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싶었다.
채시아는 당황했다. 그녀는 물기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은 원하지 않나요?”
윤성빈은 그녀의 목적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무슨 오해한 거 아니야? 난 그냥 기억을 되찾게 도와준 거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연회에 가야겠어.”
채시아의 표정이 굳었다.
‘방금 7분 동안 한 키스가 전부 장난이었다는 말이야?’
그녀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손을 뗐다.
윤성빈은 먼저 드레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그녀와 함께 연회장으로 향했다.
생일잔치에는 신도영과 신창길도 참석했다.
신창길도 다른 어르신들과 마찬가지로 이 흔치 않은 기회에 손자에게 며느릿감을 구하려 했다.
신도영 억지로 끌려와 윤진철에게 축하 인사를 올린 후 할아버지에게 최소 20명의 아가씨와 인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내 말 잘 들어라. 오늘도 말 안 들으면 집에서 나가버려. 이런 무능한 손자는 필요 없어.”
신창길은 화를 내며 말했다.
“지금까지 장가도 못 들이다니, 우리 신씨 가문 망신이야.”
신도영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주변에 여자가 넘쳐났다.
“알았어요.”
할아버지의 심장이 안 좋아 화를 내면 안 된다는 의사의 말 때문에 그는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
신창길은 화려하게 차려입고 온 임수아를 보며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 임수아만은 절대 안 된다!”
신창길은 예리한 안목으로 오래전부터 임수아를 조사해 왔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내가 윤씨 가문의 후계자라는 걸 믿어주는 거야? 이미 차로 우리 집 전체를 다 보여줬잖아.”
채하진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믿어줄게.”
윤지안은 확신을 받았지만 기쁘지 않았다.
왠지 자기보다 어린아이에게 어린애 취급받는 기분이 들었다.
“나 화장실 가고 싶어. 잠시만.”
채하진은 윤지안을 따돌리고 엄마의 작품을 표절하고 아버지를 빼앗은 임수아를 혼내주려 했다.
“화장실 다녀오면 나 찾아와.”
윤지안의 말을 뒤로 하고 채하진은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멀지 않은 곳에서 임수아는 윤성빈이 보이지 않자 그를 찾으려 했다.
그때 작은 아이가 뛰어와 그녀를 껴안았다.
“아주머니, 티비에 나오는 대스타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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