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다 진한 거짓 นิยาย บท 30

한편 거실에서 도우미들은 열심히 청소하고 있었다. 방에서 내려온 연정란은 보이지 않는 권예진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고 이내 집사를 불렀다.

“가서 그 아이를 불러와.”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퍼질러 자는 거야. 쯧. 교양이라고는 정말로 하나도 없네.'

연정란은 소파에 앉아 꽃차를 따라 마시려고 했다. 이때 별장의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가 들려 그녀는 얼른 고개를 돌려 보았다. 현관문에 서 있는 남자를 본 그녀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호열아, 루브국으로 출장을 가지 않았니? 왜 벌써 돌아온 거니?”

공호열은 그녀를 부르면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어머니, 그 사람은요?”

연정란은 괴물을 보듯 공호열을 보았다. 눈앞에 있는 사람이 정말로 자기 아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분명 예전에는 촌뜨기 권예진을 살아있는 과부로 만들겠다고 했던 아들이었지만 지금은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았다. 거실에는 긴 침묵이 흘렀다. 연정란은 찻잔을 내려놓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말했다.

“출장에서 다녀오자마자 그 아이를 찾는구나. 왜, 내가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 걱정되니?”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요.”

공호열은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다. 설령 긴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탔다고 해도 피곤한 기색은 하나도 없었고 그의 기품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할아버지께서 편찮으시니까 데리고 가서 할아버지 치료를 부탁하려는 것뿐이에요.”

“집사, 얼른 가서 그 아이를 불러와.”

연정란은 집사를 다시 불러 말했다. 그러면서 잊지 않고 비꼬았다.

“괜히 내가 그 아이를 홀대한다고 호열이가 오해하지 않게.”

집사는 권예진에게 청소 도구를 억지로 품에 밀어 넣었던 중년 도우미에게 눈짓했다. 그 의미를 알아들은 중년 도우미는 바로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사모님, 아침에 제가 수영장 청소하러 가려다가 권예진 씨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본인이 직접 수영장을 청소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공호열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 사람이 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요?”

중년의 도우미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저도 모르게 두려움이 몸이 덜덜 떨렸다.

“전 하지 말라고 말렸지만 권예진 씨께서는 직접 하고 싶다고, 그래야 집안사람들에게 잘 보일 수 있다고 하셔서...”

말을 마치기도 전에 공호열은 성큼성큼 옥상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편 권예진은 이미 의식이 흐릿해지고 있었다. 온몸이 수영장 바닥에 가라앉던 순간 커다란 그림자가 자신을 향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것 같았다. 환각일 거로 생각한 그녀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이런 때에도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이 공호열이라는 것이 조금 어처구니가 없었다.

사부가 그녀의 운명을 봐준 적 있었다. 그녀는 살면서 한 번쯤은 큰일을 겪을 거라고 했고 그것을 헤쳐나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그녀에게 달렸다고 말해주었다.

‘설마... 오늘 여기서 죽게 되는 건가?'

점점 수영장 아래로 가라앉는 권예진의 모습에 공호열은 순간 불안하고 초조했다. 이런 감정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던 그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수영장으로 뛰어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자 옥상으로 따라 올라온 연정란이 그의 팔을 잡았다.

“호열아!”

연정란은 그를 말렸다.

“그냥 도우미한테 시켜! 넌 가지 마!”

“그럴 필요 없어요. 제가 들어가면 더 빨라요. 어머니는 박지석한테 연락해주시고 구급차도 불러주세요.”

공호열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옷을 벗으며 연정란에게 말한 후 수영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권예진이 있는 곳까지 다가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는 빠른 속도로 수영장 밖으로 나왔다.

“얼른! 수건 가져와!”

연정란은 도우미가 건넨 수건으로 공호열의 몸을 닦아주었다. 그러나 공호열은 그녀의 손길을 피하며 정신을 잃은 권예진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권예진, 일어나 봐! 일어나보라고! 우리 할아버지 치료 아직 다 못했잖아! 그러니까 멋대로 죽을 수 없어!”

별장의 모든 사람들의 그의 애처로운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최애순과 공수명 가족, 그리고 공수현 가족도 소리를 듣고 옥상으로 올라왔다. 눈앞의 펼쳐진 상황에 온혜영은 고소해하는 얼굴을 했다.

“어머, 이게 다 무슨 일이야?”

그녀의 말을 들은 연정란은 차갑게 말했다.

“도교 사원에서 자라서 세상 물정을 하나도 모르는구나. 이 별장에 도우미는 아주 많아서 네가 할 일은 없단다. 내가 너더러 남아서 보고 배우라고 한 건 이런 청소나 하라고 한 게 아니란다.”

이때 공지율이 픽 웃으며 끼어들었다.

“저 여자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누가 알겠어요. 그냥 점수를 따려고 먼저 청소 좀 해보겠다고 설친 것 같은데 이런 쉬운 일도 못 해내고 허둥대다가 빠진 거겠죠. 본인 실수로.”

그러자 온혜영은 공지율의 팔을 툭 쳤다.

“그만해. 자꾸 쓸데없이 끼어들지 마.”

공지율은 바로 입술을 삐죽 내밀며 작게 중얼거렸다.

“치, 분명 점수 따려다가 수영장에 빠진 건데 온 집안사람 다 모이게 했잖아요. 어쩌면 이것도 관심받자고 한 짓 같은데.”

“호열아, 옷이 다 젖었으니까 얼른 닦아.”

연정란은 수건을 건네며 걱정스러운 눈길로 아들을 보았다. 수건을 받은 공호열은 권예진에게 덮어준 뒤 안아 올려 성큼성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미 도착한 박지석이 1층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권예진이 연락을 받지 않아 공호열에게 연락했던 그는 먼저 공호열의 할아버지인 공한무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던지라 연락을 받자마자 몇 분도 되지 않아 도착했다.

“무슨 일이야?”

박지석은 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공호열의 표정은 어두웠다.

“일단 상태가 어떤지 봐줘.”

그러면서 옆에 있던 도우미에게 말했다.

“가서 따듯한 담요를 가져오세요.”

“네.”

박지석은 얼른 다가가 권예진의 상태를 살폈다. 공호열은 옆에서 그녀를 빤히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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