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예진의 태도에 사건 담당 경찰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찌 됐든 폭력은 잘못된 거예요. 이번 사안은 매우 심각하고, 공공질서를 어지럽혔을뿐더러 상해죄에 해당하죠.”
이때, 책상 위 유선 전화가 울렸다.
경찰이 수화기를 들어 귓가에 가져다 댔다.
“여보세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는 연신 꾸벅거리며 공손하게 대답했다.
“네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처리해볼게요.”
김다윤의 입가에 승리의 미소가 번졌다.
경찰서로 향하는 길에 공호열한테 전화해서 뺨을 얻어맞았는데 가해자가 사과는커녕 보상조차 거절당했다고 일러바쳤다.
따라서 공호열의 지시에 관련된 연락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경찰이 전화를 끊자 양복 차림에 서류 가방을 들고 엘리트로 보이는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
“다윤 씨, 이건 제 명함입니다. 호열이가 나한테 대신 사건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명함을 건네받은 김다윤은 눈이 번쩍 뜨였다.
다름 아닌 백전백승으로 유명한 변호사 지태준이지 않은가?
공호열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을 했다.
김다윤은 행복을 감추지 못했고, 흉터 때문에 불안했던 마음과 걱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내 입을 열었다.
“변호사님, 바로 저 여자예요. 얼굴에 무슨 짓을 했는지 좀 보세요. 심지어 사과도 안 하고 치료비도 부담할 생각이 없대요. 진짜 최악이지 않아요?”
권예진은 꿈쩍도 안 했고, 시종일관 태연한 모습으로 앉아서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볼이 퉁퉁 부어오른 김다윤을 흘겨보았다.
김다윤의 얼굴에서 시선을 뗀 지태준이 권예진을 힐끗 쳐다보았다.
왠지 모르게 낯익은 얼굴이다.
“걱정하지 마세요.”
정중한 태도와 무심한 말투는 과하지도 약하지도 않았다.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할게요. 고의로 사람을 다치게 하여 경상을 입힌 자에게 기본 형량은 징역 6개월이에요.”
“겨우 6개월이요? 제 얼굴 안 보여요?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수술받아야 할지도 몰라요.”
이는 그녀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였다.
“훗.”
“학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권예진은 의자에서 일어나 웃는 얼굴로 말했다.
“내일 회담 때 늦지 않게 참석할게요.”
어찌 걱정이 안 되겠는가?
상대방은 무려 지태준이다.
감옥에서 6개월은커녕 하루만 있어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지태준은 공호열의 개인 변호사였다.
어쩐지 김다윤이 사무실에서 공호열을 언급한다고 했더니, 다만 둘이 무슨 사이인지 알 수 없었다.
‘설마...’
단지 중요한 순간에 도움이 안 되어서 한스러울 뿐이다.
양문수는 생각하면 할수록 걱정이 커졌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아무것도 못한 채 초조하게 기다렸고 손을 연신 비비며 서성거렸다.
이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전화 받을 기분이 아닌지라 종료 버튼을 눌렀는데 상대방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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