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다 진한 거짓 นิยาย บท 71

하지만 남자의 뺨에 닿기도 전에 공호열이 피했다.

멈칫한 김다윤은 충격과 당혹감으로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큰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공호열은 아무 말도 없었다.

차 안에는 순간 숨 막히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김다윤은 입술을 깨물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수치심에 입을 열었다.

“호열 씨는 날 안 좋아하죠?”

괴로움을 견디더라도 그녀가 닿는 건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만지느니 차라리 괴롭힘을 당하고 고문당하고 싶었다.

여자의 몸에서 풍기는 향기가 그의 감각을 자극해 공호열은 몸속에서 꿈틀대는 불길을 억누르며 십여 초가 지나서야 대답했다.

“괜한 생각하지 마. 여자들은 그런 일에 아름다운 환상을 갖고 있잖아. 지금은 아니야.”

“상관없어요. 당신만 있으면 다 좋아요.”

김다윤은 눈가에 물기를 머금은 채 흐르는 눈물을 억지로 참았다.

“단지 타이밍 때문이에요? 아니면 나에 대해 아무 느낌도 없는 거예요? 그것도 아니면 목숨을 구해준 게 당신에겐 족쇄이자 속박이라 진작부터 나와의 관계를 끝내고 싶었는데 마침 언니의 등장으로 완벽한 명분이 생겨서 빨리 날 떨어뜨리고 싶은 거예요?”

“아니야.”

공호열의 얇은 입술에서 감정도, 온기도 없는 한 마디가 천천히 흘러나왔다.

김다윤의 마음이 차갑게 식으며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공호열은 늘 이렇게 차갑고 냉담한 사람이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과거 그의 주변에 여자가 없을 때도 이상함을 느끼는 대신 오히려 그게 더 익숙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어떤 남자도 그녀의 유혹을 거부할 수 없다. 그게 아니라면...

“정민욱 왔어. 이제 가.”

언제나처럼 차갑고 무심한 공호열의 말이 그녀의 생각을 방해했다.

“난...”

김다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공호열은 몸을 숙여 그녀 옆에 있는 차 문을 열었고 그의 태도는 분명했다.

정민욱이 다가와 정중하게 인사했다.

“네. 호열 씨가 직접 말했어요. 지금 성운산으로 간다고.”

김다윤은 공호열이 술을 마셨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알겠어. 당장 사람을 시켜서 지켜보도록 할 테니까 절대 호열이한테 그때 일을 들켜선 안 돼.”

전화를 끊은 김다윤은 차를 몰고 김씨 가문으로 돌아왔다.

가는 길에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자 그녀는 귀에 걸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전화를 받았다.

“엄마, 무슨 일이에요?”

“다윤아, 내가 사람을 보내서 알아봤어.”

장옥영은 말투에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일부러 뜸을 들였다.

“어떻게 됐게?”

김다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듣고 있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뭔데요?”

“정우현이 돌아왔는데 성운산 도교 사원에 있어. 호열이가 그런 방탕한 여자와 결혼할 리가 없지. 공한무한테 어떻게 손을 쓸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걔가 알아서 제 무덤을 팠어.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하고 어부지리만 기다리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