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다 진한 거짓 นิยาย บท 87

공호열은 들으면 들을수록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그의 목소리는 차가움을 넘어 냉혹하기까지 했다.

“너 정말 치료할 능력이 있는 거냐? 결국 운에 맡길 거면 너 같은 의사는 왜 필요한데?”

“...”

박지석은 그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혔고 이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금 말한 그 5퍼센트는 그나마 내가 수술하면서 간신히 확보한 거야! 아니었으면 그 사람 지금쯤 시신 한 구로 남았다고!”

공호열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쏘아붙였다.

“그래도 바뀌는 건 없어. 결국 넌 사람을 살리지 못하는 돌팔이야.”

“...”

‘대체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따위 독설가를 친구랍시고 옆에 두고 살고 있는 거지?’

그렇게 말다툼을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병원 앞에 도착했다.

해경시 최고급 사립병원, 한성병원.

박지석의 주선으로 정우현은 곧바로 고급 병실로 옮겨졌고 24시간 교대로 돌볼 두 명의 간병인도 배치되었다.

권예진도 빠르게 입원 수속을 마친 뒤 병실로 향하려 했다.

그때 공호열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전에 말했잖아. 할아버지 약에 새로 추가해야 할 한약재, 자색 영지. 지금쯤 나랑 같이 돌아가서 그 일부터 정리해야 하는 거 아니야?”

공호열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지만 그 안엔 거절을 허락하지 않는 묵직한 기세가 서려 있었다.

병원에는 간병인이 있으니 권예진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제야 그녀도 생각이 났다. 산에서 채취한 자색 영지를 사고 현장에 떨어뜨리고 왔다는 사실을.

“제가 땄던 영지는 교통사고 현장에 떨어뜨렸어요. 지금 다시 산에 가도 시간상 무리고, 그나마 딸 수 있는 건 거의 제가 이미 다 채취한 상태라...”

권예진이 담담하게 말하자 공호열은 검은 눈동자를 가늘게 뜨며 위험한 눈빛을 드리웠다.

“그래서 결론이 뭐지?”

“약국에서 사는 수밖에요. 효능이 야생 자영지보다 좀 떨어지긴 해도 쓸 수 없는 건 아니에요.”

그 말에 공호열의 속에 억눌러 있던 분노가 다시 한꺼번에 치솟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묘한 분노까지 섞여서.

“그러니까 산 넘고 물 건너 약초 구하겠다며 그 난리를 치더니, 결국 손에 든 거 하나 없이 돌아오고 이제 와선 나랑 끝내자는 소리까지 한다? 각자 행복하자고?”

공호열의 음성은 차가운 기운으로 서서히 물들어갔다.

숨 쉴 틈조차 없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고 차 안의 공기가 냉기로 꽉 차는 듯했다.

권예진의 심장이 툭하고 작게 흔들렸다.

그 순간, 공호열의 큰 체구가 그녀 쪽으로 성큼 다가왔고 그의 존재감, 그의 체온, 그의 숨결이 순식간에 그녀를 감쌌다.

차가운 나무향에 평소보다 진해진 담배 냄새가 섞여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공호열의 표정은 냉정했고 입꼬리는 옅게 올라가 있었으며 턱선은 물 흐르듯 매끈하고 단단했다.

“뭐 하려는 건데요?”

권예진은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뺐고 가녀린 등이 차가운 창문에 딱 붙었다.

공호열은 그녀의 눈에 번지는 놀람과 혼란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가볍게 잡았는데 그의 시선은 칼날처럼 날카롭고 깊었다.

“너, 내가 무서워?”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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