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도 규정대로 처리하는 겁니다. 제발 곤란하게 하지 마세요.”
교도관은 끝내 그녀를 들여보내지 않았다.
“곤란하게 하면요? 그래서 어쩔 건데요?”
권예진은 차갑게 말했다.
“난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사람을 만나야겠어요.”
권예진은 말을 마치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공호열의 번호를 눌렀다.
공호열이 전화를 받자마자 권예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호열 씨가 교도소에 연락해서 내가 가해 운전자 못 만나게 막은 거예요?”
“지금 교도소에 있어?”
공호열은 대답 대신 되물었다.
“그래요.”
권예진은 어딘가 짜증 섞인 말투로 다시 물었다.
“정말 호열 씨가 막은 게 아니에요?”
“아니야.”
공호열은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말투와 태도에 눈에 띄게 불쾌해진 듯했다.
“아무도 안 알려줬나 보네. 무언가 부탁할 땐 그에 맞는 태도가 필요한 법이야.”
“전 잘 모르겠네요. 호열 씨가 원하는 태도가 도대체 뭔데요?”
권예진은 불쾌하다는 듯 되받아쳤다.
공호열은 그녀의 당당한 태도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해 헛웃음이 나왔다.
“기다려. 바로 면회하게 해줄게.”
전화가 아직 끊기지도 않았는데, 그때 교도관 사무실 안쪽에서 갑자기 분주한 발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3025번 수감자 상태가 이상해! 구급차 불러! 빨리 움직여!”
권예진의 가슴에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번졌다.
그녀는 바로 옆에 있던 교도관 하나의 팔을 잡아당기며 다급히 물었다.
“3025번 수감자, 며칠 전에 들어온 그 화물차 운전자 맞죠?”
교도관은 당황한 듯 잠시 멈칫하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구신데요?”
공호열은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다급한 발소리, 고함 소리를 들으며 검은 눈썹을 바짝 찌푸렸다.
정민욱은 그의 얼굴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공호열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깊은 눈동자엔 싸늘한 냉기가 가득 차올랐다.
“가자, 교도소로.”
정민욱은 당황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그는 문을 열며 되물었다.
“무슨 일 생긴 거예요?”
아까 거기서 돌아온 지 얼마나 됐다고 또 가자는 건지 의아한 정민욱이었다.
한편, 경찰차 안.
권예진은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교도관의 말을 끊었다.
“위에서 분명 그 사람 잘 지켜보라고 지시했을 텐데요? 근데 당신들 눈앞에서 저 지경이 됐어요.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 책임 감당할 수 있겠어요?”
순간 차 안에 정적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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