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알파를 길들였다 นิยาย บท 33

‘가능하면 최대한 접촉을 줄여야지. 이제 급한 일이 생겼다고 메시지 보내면 되겠지...?’

“정말 감사합니다, 윤초원 씨. 윤초원 씨는 정말 친절하시네요.”

민용석은 잽싸게 자리에서 일어나 깊이 허리 숙여 인사했다.

덕분에 육성주가 입 밖으로 꺼내려던 말이 그대로 막혀버렸다.

윤초원이 주문한 공간 버튼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가지고 있던 모든 물건을 육성주의 공간 버튼에 담았다.

진우빈의 공간 버튼도 윤초원이 처음 이곳에 왔던 날, 곤충족 괴물에게 부서져버린 상태였다. 새로 주문한 것도 아직 배송까지 시간이 걸렸다.

결국 그의 물건까지 전부 육성주의 공간 버튼에 담게 됐다.

“이 보라별 수정은 나한테 한 봉지만 남겨줘. 나머지는 두 봉지씩 연맹의 다른 여성체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건 전부 남성체들에게 써.”

윤초원이 수정을 정리하고 있던 육성주에게 말했다.

육성주는 사실 모든 보라별 수정을 다 윤초원에게 주고 싶었다.

어차피 그는 야크연맹과 백호연맹의 동맹을 맺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보라별 수정은 꽤 귀한 거야. 조금이라도 더 가져가.”

육성주가 부드럽게 웃으며 권했다.

“아무리 귀해도 결국은 소비품이야. 남성체들이 우리를 지키려면 엄청난 기력을 써야 해. 그 힘을 보충할 수 있게 해줘야지.”

윤초원은 단호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답했다.

육성주는 어쩔 수 없이 두 봉지의 보라별 수정을 내어주고 남은 수정은 집사에게 맡겨 여성체들의 기력 수준에 맞춰 적절히 분배하라고 지시했다.

남성체들에게 돌아가는 수정은 추후 공을 세운 이들에게 보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육성주와 진우빈과 함께 우주선에 오른 윤초원은 처음엔 호기심 어린 아기처럼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신기해했다.

하지만 우주선이 출발하자마자 그 호기심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훨씬 강력한 무중력 상태가 그녀를 덮쳤기 때문이다.

머리가 윙윙거리고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 어지러웠다.

몸은 휘청거리며 제대로 서 있을 수조차 없었고 위장이 뒤집히는 느낌에 금방이라도 토할 것만 같았다.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강렬한 질식감까지 밀려왔다.

창백하게 질려버린 윤초원을 본 진우빈과 육성주는 바로 긴장하며 움직였다.

육성주는 반사적으로 그녀가 쓰러지기 직전에 몸을 붙잡았다.

아마 속도 문제로 윤초원이 적응하지 못하는 거라고 짐작했지만 사실 그는 이미 최소 속도로 운전 중이었다.

윤초원은 과거 중매소에서 마셨던 끔찍한 맛의 영양제를 떠올리며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진짜 괜찮아. 그냥 우주선 처음 타봐서 좀 적응이 안 됐을 뿐이야.”

윤초원은 억지로 웃으며 진우빈이 건넨 청심액을 밀어냈다.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마.”

진우빈은 그녀의 얼굴빛이 많이 돌아온 걸 확인한 뒤 청심액을 다시 저장 버튼에 넣었다.

“초원아, 일단 휴식 캡슐로 가서 좀 쉬어. 본래도 특별 주기라 힘들 텐데 멀미까지 겹쳤잖아.”

진우빈은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

윤초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힘겹게 대답했다.

몸이 예전보다 낫긴 했지만 특별 주기 탓에 여전히 기운이 빠진 상태였다.

휴식 캡슐 침대에 누운 뒤, 윤초원은 억울하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시스템에 따졌다.

‘왜 신입 보호 메커니즘을 그렇게 늦게 발동한 거야? 나 아까 진짜 죽는 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