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초원은 조금도 어색함을 느끼지 않은 채 평소처럼 육성주와 몇몇 수인들과 가볍게 수다를 떨었다.
...
하루 후 우주선은 백호 연맹의 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윤초원은 깜짝 놀랐다. 나지연이 그녀가 오늘 도착할 것이라고 미리 알고 이미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초원은 육성주와 진우빈과 함께 차에 타려 했지만 그때 나지연이 달려왔다.
“윤초원 씨, 어서 오세요.”
나지연은 꽃다발을 품에 안고 윤초원에게 건넸다.
“고마워요.”
윤초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꽃을 받았다.
우주정거장은 너무 붐벼서 만약 거절한다면 별방에 이상한 인기 검색어로 오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윤초원 씨, 지난번 일에 대해서 정말로 의도한 게 아니었어요.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그랬어요. 별방에 메시지를 보내서 사과하는 건 너무 형식적이라 생각해서 백호 연맹의 미원각에 초대하고 싶어요.”
나지연은 눈을 깜빡이며 계속 말했다.
“육성주, 너도 같이 갈래?”
나지연은 육성주를 바라보았다.
“육성관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육성주는 온화한 표정을 지었지만 목소리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진우빈, 윤초원과 함께 가줘.”
육성주는 마음속으로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두 사람을 더 보낼 테니 식사 후엔 초원이는 쇼핑을 해도 돼. 미원각이 있는 거리는 꽤 번화하니까.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내 카드로 사.”
육성주는 옷 주머니에서 검은 카드를 꺼내 윤초원에게 건넸다.
“응.”
나지연은 여전히 적절한 미소를 지으며 육성주의 차가운 말투에도 별로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가로수길보다 도시의 다른 곳이 더 번화해요. 잠시 후에 윤초원 씨를 데리고 구경할게요.”
“좋아요. 그러면 나지연 씨, 잘 부탁드립니다.”
윤초원은 정중하게 대답하며 차에 탔다.
진우빈은 조수석에 앉았고 윤초원은 나지연과 함께 뒷좌석에 앉았다.
“윤초원 씨, 정말 대단해요. 그렇게 많은 남성체를 한 번에 달래다니.”
“정말요? 그러면 윤초원 씨의 입맛은 저와 비슷하네요. 저도 단맛과 매운맛을 다 좋아해요.”
나지연은 웃으며 눈이 초승달처럼 빛났다.
“네.”
윤초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가 시작되자 자연스럽게 주제가 늘어났다.
물론 이 대화는 나지연에게만 해당하였고 윤초원은 여전히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저는 예전에는 육성주 씨를 정말 좋아했어요. 하지만 윤초원 씨가 나타난 후에 제 부족함을 깨달았죠. 제 능력이 당신만큼 뛰어나지 않아서요. 여성체도 마찬가지로 강한 자를 동경하죠. 솔직히 말해서 윤초원 씨가 처음 나타났을 때 F급 여성체가 왜 육성주 씨의 사랑을 받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나지연은 갑자기 대화를 육성주 쪽으로 돌렸다.
“지금은 어때요?”
윤초원은 눈을 깜빡이며 나지연이 이렇게 말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진우빈도 함께 있었기에 윤초원은 나지연이 연기를 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지금은요?”
나지연은 잠시 멈칫하며 아마도 윤초원이 육성주에 대한 감정을 물어보는 그것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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