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빈은 윤초원의 작은 늑대라는 아이디로 답장을 보냈다.
[아직 계약은 안 했어. 가로수길엔 갔다 왔지. 나지연 씨가 초원이 데리고 쇼핑했어.]
우주 시리가 재빨리 물었다.
[나지연? 나지연 씨는 육성주 좋아하지 않았어? 그런데 둘이서 잘 지낸다고? 역시 여성체 우정은 알 수가 없다니까.]
진우빈은 성실하게 답장을 이어갔다.
[오늘 나지연 씨가 이제 육성주 안 좋아한다고 초원한테 말했어. 초원이가 너무 뛰어나서 자기도 초원이보다 못하다고 느꼈다더라.]
우주 시리가 말했다.
[그럼 지금은 뭐 하고 있는데? 네가 바로 답장하는 거 보니까 윤초원 씨 옆에 없는 거 아냐? 그런 식이면 너에 대한 감정 식을까 걱정 안 돼? 육성주는 SSS급이야. 그리고 다른 남성체도 보호자는 아니지만 분위기 눈치챌 거야. 초원 씨 옆에 붙어 있어야지.]
진우빈은 조금 억울한 듯 말했다.
[함께 있어. 초원이 샤워하러 갔어. 나와서 곧 나랑 게임을 하자했어.]
우주 시리가 단숨에 캐치했다.
[근데 너 샤워는 안 해?]
진우빈은 별생각 없이 받아쳤다.
[내가 왜?]
우주 시리는 잠시 멈칫했다.
[...]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우주 시리가 천천히 말했다.
[윤초원 씨가 너랑 ‘게임’ 하자고 했잖아?]
진우빈은 여전히 둔하게 되물었다.
[그래서 샤워랑 무슨 상관인데?]
답답함에 못 이긴 우주 시리가 친절히 해석을 시작했다.
문 너머 막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리고 있는 진우빈이 보였다.
“샤워하는 것도 말해줘야지. 나 아래층까지 내려가서 너를 찾았잖아. 빨리 머리 말려야지 그래야 게임 시작할 수 있어.”
윤초원은 그의 방으로 성큼 들어섰다. 의자가 따로 보이지 않아 그녀는 망설임 없이 진우빈의 침대에 툭 앉았다.
진우빈은 그런 윤초원을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진우빈이 욕실에서 나오자 마음속으로 그리워했던 윤초원이 작은 원피스를 입은 채 하얀 다리를 드러내고 침대에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윤초원...”
그는 약간 어색한 걸음으로 다가갔다.
곧 다가올지도 모를 교감을 생각하니 경험이 없는 진우빈의 심장은 점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윤초원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빨리 와. 왜 아직 가운을 두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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